매일신문

전복 사고 선원 구한 백창국 선장, 해경청장 감사장 받아

지난해 1월 경주 감포 동쪽 해상서 조업 중 구조 요청 받고 4명 구조
포항 구룡포 백창국 선장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김지한 포항해양경찰서장이 유성호 백창국 선장에게 해양경찰청장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김지한 포항해양경찰서장이 유성호 백창국 선장에게 해양경찰청장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자신의 어선 조업도 포기하고 전복 사고를 당한 다른 어선의 선원들을 구하러 간 선장(매일신문 2023년 11월 23일 자 9면 등 보도)에게 해양경찰청장 감사장이 수여됐다.

11일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9.77톤(t) 급 어선 유성호(구룡포 선적)의 선장 백창국(56) 씨에게 해양경찰청장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백 선장은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2시 35분쯤 경주 감포 동쪽 약 203㎞ 떨어진 바다에서 조업하던 중 어선 A호(9톤급, 승선원 6명)의 전복사고 구조요청을 받았다.

그는 망설임 없이 조업 작업을 멈추고 사고 지점으로 이동해 사고를 당한 선원 4명을 구조했다. 바다에 빠진 채 부유물 등을 잡고 겨우 버티고 있었던 이들은 유성호가 아니었다면 생명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날 해경은 유성호에 인명구조 명패도 달았다. 이 명패는 인명구조 유공이 있는 선박에 부착된다.

백 선장은 "누구든 사고 선박 근처에 있었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함께 구조한 우리 배 선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지한 포항해경 서장은 "민간의 자발적 협력은 구조에 큰 힘이 된다"며 "선장과 선원들의 적극적 도움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A호 전복 사고에서 선원 4명은 유성호에 구조됐지만 선원 1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선장 B(40대 남성) 씨는 해경이 선실을 수색하던 중 조타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일 경주 앞바다에는 남서풍의 바람이 초속 10~14m로 불고, 파고도 1.5~2.5m로 높게 치는 등 기상이 매우 좋지 않았다.

유성호에 부착된 인명구조 유공 명패.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유성호에 부착된 인명구조 유공 명패.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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