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수걸이 수주 언제쯤…한 달째 잠잠한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곳 중 2곳만 수주 성공

미아 1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투시도. SK에코플랜트 제공
미아 1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투시도. SK에코플랜트 제공

해가 바뀐지 한 달이 지났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마수걸이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어 올해 건설업계의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수주 실적을 올린 곳은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 두곳 뿐이다. 특히 주택 건설분야는 SK에코플랜트가 지난달 21일 따낸 서울 강북구 미아1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하나에 불과하다. 롯데건설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4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8공구 건설공사' 등 공공 토목 사업 부문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이 같은 1월 '수주 보릿고개'는 작년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달 8일 발표한 '국내건설경제동향 보고서(2023년 11월)'에 따르면 2023년 1월 건설 수주액은 총 20조5천600억원에 달했다. 당시 건설사들은 ▷고양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사업 ▷방배신동아 재건축 사업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4공구 공공사업 ▷부산 사하구 괴정7구역 재개발 사업 등 민간분야와 공공분야 가릴 것 없이 수주 소식을 알렸다.

1월 보릿고개는 작년 하반기들어 서서히 예견된 사태였다. 건설협회 동향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1월 건설수주는 12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줄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저 실적이다. 특히 민간수주 실적이 저조하다. 작년 11월 민간수주 실적은 8조6천32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4%나 감소했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작년 연간 수수실적은 약 180조 수준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2022년 229조원의 실적에 비해 약 20%나 떨어진 수치다. 대한건설협회는 "22년 말 이후 지속된 신규 수주 및 착공의 위축이 시차를 두고 공사 물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여전히 이어지는 고금리와 부동산경기침체는 물론 태영건설 부실PF 등 여러 악조건이 겹치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착공면적이 30% 이상 위축돼 2009년 이후 최소 착공이 이뤄져 건설투자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신규 민자사업과 활성화 사업을 발굴한다 해도 위축된 공사가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 공사 물량을 반등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공사를 수주해야 소식을 알리는데 아직 재건축같은 도시정비사업 등의 수주는 없고 일반 도급사업만 조금씩 있는 수준"이라며 "올해 수주 계획은 2월 중순쯤 정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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