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 강아지가 갑자기 포도를 삼켰다면…급성신부전 경보

신장기능 떨어져… 구토, 설사, 식욕저하
만성신부전, 회복 어려워 평생 관리해야

대구 범어동물의료센터 신현준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대구범어동물의료센터 제공
대구 범어동물의료센터 신현준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대구범어동물의료센터 제공

신장은 반려견 몸속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신장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을 '신부전'이라 한다.

신부전은 급성신부전과 만성신부전으로 나뉜다. 어떤 요인에 의해 빠른 속도로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를 급성신부전, 천천히 신부전으로 진행되면 만성신부전이라 한다.

대구 범어동물의료센터 신현준 원장은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 요독증으로 인해 구토, 설사, 식욕·기력저하, 체중 감소, 고혈압, 빈혈 등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며 "무엇보다 신장은 기능이 한번 망가지면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반려견의 신장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급성신부전은 몇 시간만에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곧바로 입원을 시켜 혈액투석 등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회복되기도 하지만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반려견이 자동차 부동액 등 독성물질을 실수로 먹었거나 포도·건포도 등을 먹었을 때 급성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신부전은 평생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만성신부전은 평생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만성신부전은 유전적 요인, 선천적 기형, 독성 물질의 장기적 노출, 노화, 사구체 질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만성신부전은 단기적으로 회복이 어렵고 평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신부전은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천천히 신장 기능이 손상돼 발생하는 만큼 악화된 뒤에야 몸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이 때문에 노령견에게 자주 발생한다.

만성신부전은 강아지와 고양이에서 기준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총 4단계로 구분되며 단계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진다. 1~2 단계는 질병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3~4 단계는 임상 증상과 대사 장애를 완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만성신부전 관리를 위해서는 신선한 물을 충분히 자주 줘야 한다. 단백질이나 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제한해야 한다. 신장처방식이 따로 있을 정도로 엄격한 식단관리가 필요하다. 또 경우에 따라 인흡착제나 유산균 등 보조제를 복용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수액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으며 혈액 투석도 치료방법이다.

신현준 원장은 "만성 신부전은 떨어진 기능을 안고 평생 관리해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신장 기능의 75% 이상이 떨어져야 증상이 동반 되는 신부전 특성상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검진을 통해 빠르게 진단하고 관리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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