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 댕댕이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킨다면

발작증상…의식 없어지거나, 페달링 현상
발작상황 영상 촬영해야…검사·조치 원활
혈액·영상검사 후 약물 등 치료방향 설정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정석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정석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가장 깜짝 놀랄 때가 발작과 경련을 일으킬 때다.

강아지가 갑자기 쓰러지고 발을 버둥버둥 거리거나, 몸이 뻣뻣하게 굳는 경우 보호자는 동물병원으로 황급히 달려간다.

발작이란 뇌세포에서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생김으로써 갑작스런 신체변화를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발작은 전구기, 전조, 발작기, 발작후기 등 4단계로 나뉜다.

전구기에는 평소와 다르게 흥분하고 가만있지 못하면서 불안해하는 증상을 보인다.

전조 단계에서는 배회하는 행동, 침 흘림, 배뇨, 구석에 숨는 등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발작기는 의식이 없어지거나 턱을 딱딱거리며 씹는 행동, 네발을 휘젓는 페달링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발작후기에는 일부 증상 회복 이후에도 방향 감각 상실, 시각 장애, 보행 장애 등의 신경증상을 보일 수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정석 원장은 "반려동물이 발작을 하면 경황이 없어 증상을 일일이 기억하기가 어렵다. 발작 증상이 발생하면 꼭 영상 촬영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10초 정도 짧은 시간이라도 녹화를 해두면 정확하게 증상을 파악할 수 있게 돼 빠른 응급 처치와 진단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작의 원인은 뇌외성질환, 뇌내성질환, 특발성발작 등 3가지로 분류된다.

뇌외성질환은 뇌를 제외한 다른 장기들, 특히 간, 신장, 심혈관계 문제로 저혈당, 저칼슐혈증, 전해질불균형, 고암모니아혈증이 발생하면서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뇌내성질환은 뇌안의 질환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흔히 뇌수막염, 뇌수두증, 선천적기형, 뇌종양, 감염성 뇌질환 등이 포함된다.

특발성발작은 뇌내·외에 발작을 유발할 만한 원인이 없는 경우 원인 불명의 발작을 말한다. 유전적 소인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으며 발작의 빈도를 줄이는 목적으로 치료 방향이 설정된다.

강아지가 발작을 일으켰을때 MRI 등 영상검사 통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한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강아지가 발작을 일으켰을때 MRI 등 영상검사 통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한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발작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혈액검사 (혈구검사, 혈청검사, 전해질 및 가스 검사 등)와 영상검사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를 진행해 대사성 질환을 우선 확인한다. 이후 MRI 촬영을 진행해 뇌내성 질환을 검사하게 된다.

원인이 밝혀지면 발작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항경련제 내복약을 복용하게 된다. 완전히 조절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발작의 빈도나 심각도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치료를 진행한다.완전히 조절하기는 어려운 경우엔 발작의 빈도나 심각도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이정석 원장은 "항경련제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는 약물 복용 전과 이후에 발작 증세가 어떻게 관리되는지에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수의사가 약물의 부작용과 증세를 확인할 수 있어 적절한 용량으로 발작 증세를 관리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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