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서와, 초등학교는 처음이지? 대구동부교육지원청 '예비 초등교실' 눈길

2018년 다문화 학생 예비 초등교실로 시작
올해 동부 관내 모든 초등 입학 예정 유아·학부모로 확대
예비 초등생·초등맘 되기·한글아, 수학아 놀자!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

지난 13일 대구 동구에 있는 강동초 병설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입학예정 유아들이 '예비 초등생 되기' 수업을 듣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지난 13일 대구 동구에 있는 강동초 병설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입학예정 유아들이 '예비 초등생 되기' 수업을 듣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동부교육지원청(이하 동부교육지원청)이 진행 중인 특색 사업 중 하나인 '예비 초등교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유아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 준비부터 1학년 학교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교육과 상담을 실시하면서다.

◆처음엔 다문화가정만… 올해부터 모든 유아·학부모로 확대 운영

동부교육지원청은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다문화가정 유아와 학부모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018년부터 '예비 초등교실'을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모든 초등학교 예비 1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잘 적응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예비 초등교실' 대상자를 관할 지역(동구·수성구·중구) 내 108곳의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모든 초등학교 입학 예정 유아와 학부모로 확대했다.

'예비 초등교실'은 ▷예비 초등생 되기 ▷예비 초등맘 되기 ▷한글아, 수학아 놀자! 등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우선 '예비 초등생 되기'와 '예비 초등맘 되기' 프로그램은 지난 5일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다.

'예비 초등생 되기' 프로그램은 유치원별로 정규 수업시간 혹은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수업은 소속 유치원 교사가 진행하며 학급 전체, 소그룹, 1:1 등의 다양한 유형으로 초등학교 입학, 3월 학교생활, 학교시설 등에 대해 소개하고 유아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식으로 진행된다.

'예비 초등맘 되기'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입학 예정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 준비, 입학 초기 학교생활, 담임교사와의 소통 등에 대해 유치원 교사가 1:1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한다.

컨설팅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부모를 위해 교육자료를 배부해 예비 초등학교 학부모로서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글아, 수학아 놀자!'는 초등학교 입학 예정 유아를 대상으로 놀이를 통해 어휘력, 언어 표현력, 수학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10월 중순 경 실시될 예정이다.

한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중국어, 영어로 된 '다(多)함께 초등학교 첫걸음' 표지. 대구시교육청 제공
한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중국어, 영어로 된 '다(多)함께 초등학교 첫걸음' 표지. 대구시교육청 제공

◆예비 초등교실을 위한 교육자료 '다(多)함께 초등학교 첫걸음'

동부교육지원청은 이번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아와 학부모용 교육자료인 '다(多)함께 초등학교 첫걸음'을 각각 개발해 관할 지역 모든 유치원에 보급했다.

유아용 교육자료를 개발을 위해 동부교육지원청은 여러 유치원 교사, 유아교육 담당 장학사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학교현장의 요구를 분석했다.

이를 반영해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로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이 유치원 교사가 원활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1학년 생활 길라잡이' 형태의 자료를 개발했다. 교육자료 내용은 유아들이 초등학교 생활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해요-학교에 가요-아침 활동을 해요' 등 1학년 학생의 하루일과에 맞춰 순서대로 구성했다.

유아들이 아직 한글에 서툴다는 점에서 대부분 자료는 그림으로 구성했고, 유치원별 특성에 맞게 유치원 교사가 해당 자료를 수정하고 보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프리젠테이션(PPT) 형태의 파일로 제공했다.

학부모용 교육자료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가 가장 궁금할 것으로 여겨지는 내용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입학과 학교생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담겼다. 초등학교 입학 준비하기, 초등학교 1학년 생활 살펴보기, 담임 선생님과 소통하기, 알아두면 좋은 정보 등 네 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다.

'초등학교 입학 준비하기'에는 예비 초등학생 보호자의 마음가짐, 학습 준비물, 바른 습관 기르기 등의 내용을, '초등학교 1학년 생활 살펴보기'에는 1학년의 하루 일과, 교과서, 돌봄교실 등에 대한 설명이 실렸다. 또한, 최근 교사, 학부모 간의 신뢰와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에 맞춰 '담임 선생님과 소통하기'에 상담 활동, 가정통신문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학부모용 교육자료는 한글 자료를 기본으로 하고, 다문화가정 비율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베트남어, 중국어, 캄보디아어, 영어 등 총 4개 언어로 번역한 다국어 자료도 함께 개발됐다. 해당 국가의 언어와 한국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의 검토와 보완을 거쳐 교육자료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14일 강동초 병설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입학예정 다문화가정 유아와 학부모(父 국적: 뉴질랜드)가 교사에게서 '예비 초등맘 되기' 컨설팅을 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
지난 14일 강동초 병설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입학예정 다문화가정 유아와 학부모(父 국적: 뉴질랜드)가 교사에게서 '예비 초등맘 되기' 컨설팅을 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

◆현장이 말하는 '예비 초등교실' 효과는?

올해 모든 유아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예비 초등교실'에 교사와 학부모 모두 호응이 뜨거웠다.

강동초 병설유치원 소속 교사 A씨는 "초등학교 입학, 교육과정 등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는데 알찬 교육자료가 적절한 시기에 제공돼 한결 수월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특히 입학식, 소방대피훈련, 현장체험학습, 모둠활동 등의 교육활동 장면을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뉴질랜드 출신의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진행된 '예비 초등맘 되기'에서 영어로 번역된 교육자료와 한글 교육자료를 병행해 활용할 수 있어 해당 내용을 설명할 때 유익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3월부터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지역 병설유치원 학부모 B씨는 "초등학교 입학에 대해 여러 궁금증과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 '예비 초등맘 되기' 프로그램에 신청했다"며 "입학 전 한글을 얼마나 익혀야 하는지, 담임 선생님과 관계를 맺기 위해 염두 할 부분은 무엇인지, 과학 심화 교육의 기회가 있는지 등 평소 궁금했던 점에 대해 교사에게서 자료와 함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점형 대구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기존 다문화가정 유아뿐만 아니라 지원청 관할 구역 내 모든 유아가 안정된 상황 속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배움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번 '예비 초등교실'의 의미는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모든 유아,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학교를 믿고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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