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상위 20%, 40대 초반에 하위권보다 임금 50% 더 받는다"

KDI "임금 격차 크기 때문에 대입 경쟁도 치열"

지난 17일 오후 DGB대구은행 제2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지난 17일 오후 DGB대구은행 제2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2025학년도 대학입시 성공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2025학년도 대학 입시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우리나라 상위 20% 대학교의 졸업생이 하위 20%보다 최대 50% 가까이 임금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고영선 선임연구위원(연구부원장)은 27일 발간한 'KDI 포커스: 더 많은 대기업 일자리가 필요하다'에서 이렇게 밝혔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대기업(250인 이상)이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OECD 32개국 중 최하위에 해당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일자리 비중은 2021년 기준 전체 종사자의 13.8%, 임금근로자의 18.4%로 나타났다. 반면 10인 미만 사업체의 일자리 비중은 전체 종사자의 45.6%, 임금근로자의 30.7%나 됐다.

대기업이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독일이 41%였고, 스웨덴(44%), 영국(46%), 프랑스(47%), 미국(58%)은 이보다 높았다.

우리나라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큰 편이었다. 2022년 기준 5∼9인 사업체의 임금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54%에 머물렀다. 100∼299인 사업체의 임금은 이보다 높은 71% 수준이었다.

해당 연구에서 대기업 일자리 부족으로 나타나는 문제는 '입시경쟁'이라고 지적했다. 상위권, 하위권 대학 졸업생 간 임금 격차가 크기 때문에 대학 입시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에선 4년제 일반 대학을 수능성적에 따라 5개 분위로 구분한 후 1분위(하위 20%)부터 5분위(상위 20%) 대학 졸업생의 평균임금을 연령대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1분위 대비 5분위의 임금 프리미엄은 20대 후반(25∼29세)에 25%, 30대 초반(30∼34세)에 34%, 30대 후반(35∼39세)에 46%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40대 초반(40∼44세)에는 51%에 달했다. 1분위가 평균 임금 5천만원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5분위는 약 1.5배인 7천500만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후 ▷45∼49세 33% ▷50∼54세에 10% ▷55∼59세에 1%로 감소했다.

고 부원장은 "수도권 집중 현상도 결국 비수도권에 대기업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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