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당락에 아쉬운 '밸류업 프로그램'까지… DGB금융 주가 연속 하락

DGB금융 등 금융사, 29일 배당기준일 도래
전날 배당락 쇼크 현상, DGB금융 주가 하락
"은행주 약세, 주주환원 정책으로 상승 가능"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 제2본점. DGB금융 제공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 제2본점. DGB금융 제공

오는 4월 '벚꽃배당' 시즌을 앞두고 금융사가 배당금 지급 대상을 결정하는 배당기준일이 도래했다.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인 은행주는 배당기준일 전날 주가가 하락하는 '배당락 쇼크'에 더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여파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의 배당기준일은 이번 주에 몰려 있다. DGB금융과 BNK금융, 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지주는 배당기준일을 이날로 설정했다.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 23일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하나금융이 전날(28일), KB금융과 우리금융이 이날 배당기준일을 맞았다.

배당기준일은 상장사가 배당을 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날이다. 주식을 구입한 사람 이름이 회사 주주로 등재되는 데까지 2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기준일 이틀 전(영업일 기준)까지 주식을 구입해야 한다.

배당기준일 하루 전 은행주는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전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DGB금융지주는 전 거래일(9천230원) 대비 310원(-3.36%) 하락한 8천92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60원(-0.67%) 내린 8천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DGB금융지주 종가는 시중은행 전환 탄력 등 호재로 지난 1일 연고점인 9천800원을 기록한 이후 940원(9.5%) 떨어진 상황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든 점도 약세 요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고 저PBR 종목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상장사가 자율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자율성에 의존적인 데다 발표에 앞서 요구가 나온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혜택 등 내용이 빠지면서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은행주 약세 압력이 있겠지만, 금융사가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을 확대할 능력과 의지를 겸비한 주요 은행지주는 이미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에 맞춰 탄력적인 자사주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밸류업 정책을 확인한 후에 환원책을 결정하겠다는 보험사들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만큼 은행지주 재평가(re-rating)는 정책 내용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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