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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전 'D등급 이하' 위험 저수지 135곳…안전진단 미실시 2900여곳

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브리핑 발표…전국 D등급 이하 저수지 544곳

경북 경주시 강동면 안계저수지 교량 공사현장. 연합뉴스
경북 경주시 강동면 안계저수지 교량 공사현장. 연합뉴스

경북 저수지 중 안전등급 D등급 이하인 곳이 135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진단을 실시하지 않은 저수지는 무려 2천900여 곳으로 파악됐다.

1일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서 2020년 5월부터 작년말까지 실시된 인프라 총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노후화된 저수지에 대한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저수지 1만7천375곳 중 안전진단 등급이 C(보통) 이상인 저수지는 총 8천682곳으로 절반가량에 그쳤다.

나머지 8천693곳 중 D(미흡) 등급을 받은 저수지는 509곳이나 됐고, E(불량) 등급을 받은 저수지는 35곳이었다. 8천100곳은 안전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저수지로 안전등급을 알 수 없었다.

D등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E등급은 주요 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시설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하는 상태다.

지역별로는 안전등급이 D, E등급인 저수지는 농경지 등이 많은 경북·전남 지역에 다수 분포했다. 경북은 D등급이 106곳, E등급이 29곳으로 전국에서 D등급 이하가 가장 많았다. 전남은 D등급 128곳, E등급은 1곳이었다. 대구의 D등급 이하 저수지는 1곳에 그쳤다.

경북에서 안전진단을 실시하지 않은 저주지는 2천964곳으로 조사됐고 전남은 1천541곳이었다. 대구의 경우 441곳이었다.

저수지의 노후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진단을 실시하지 않은 저수지 8천100곳 중 7천988곳이 30년 이상 된 시설물이었다.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509곳 중에서도 505곳은 30년 이상 된 시설물이었으며, E등급을 받은 35곳은 모두 30년 넘은 시설물이었다. 특히 농경지 등이 많은 경북과 전남 지역에는 안전등급이 낮거나 노후화된 저수지가 1천500곳이 넘었다.

중앙부처(농림축산식품부)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었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67곳은 D등급을 받았다.

엄근용 연구위원은 "2022년 힌남노 태풍으로 오어지 저수지가 범람해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매년 저수지 범람 및 붕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노후화되고 위험성이 큰 저수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안전성 여부를 알 수 없는 안전 점검 미실시 저수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것과 더불어 노후화된 저수지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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