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군부대 후적지·신청사 예정지에 오염 저감시설 설치…하천 오염 예방

대구시 ‘비점오염원 관리대책 시행계획’…2030년까지 1천84억 투입
저류조나 인공습지, 침투도랑·유공성포장으로 비점오염원 줄여

충남 공주시의 인공습지. 대구시 제공
충남 공주시의 인공습지. 대구시 제공

'금호강 1급수 프로젝트'를 펼치는 대구시가 공사장, 농지 등의 오염원이 하천에 유입되지 않도록 다양한 친환경 공법과 저류시설을 도입한다.

대구시는 오는 2030년까지 총 사업비 1천84억원을 투입, 다양한 방식의 '비점오염원 관리대책 시행계획'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하수 및 폐수 등 고정된 장소에서 배출되는 '점오염원'과 달리 '비점오염원'은 도시나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 불특정 장소에서 배출되는 오염원을 뜻한다.

도로의 중금속이나 기름기를 머금은 토사, 농약, 비료 등이 대부분으로 빗물에 쓸려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오염의 주범이 된다.

특히 도시화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없는 '불투수면'이 크게 늘면서 비점오염원이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돼 오염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위기 의식도 높아졌다.

경기 용인시의 식생수로. 대구시 제공
경기 용인시의 식생수로. 대구시 제공

이에 시는 지난 2022년 대구 전역을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관리 대책도 마련했다.

우선 군부대 이전지역 후적지 2곳(캠프워커·캠프조지)과 시청 신청사 이전지 등 대규모 도심 공사를 할 때는 저영향개발(LID)을 적용한다.

지상 또는 지하에 저류조 및 인공습지를 조성해 빗물을 모아두거나, 굴착한 도랑에 자갈이나 돌을 깔아 만드는 '침투 도랑'을 만들고, 도로 포장재 곳곳에 구멍을 내 빗물을 땅속으로 투과시키는 '유공성 포장'을 도입하는 식이다.

노후 산업단지나 기존 도로·교량, 주차장 등 소·중규모 시설 공사에는 다양한 비점저감시설을 도입하고, 금호강·신천 등 하천변에도 식물 등을 활용한 빗물여과대와 유입방지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빗물을 모아 식물을 키우는 '빗물정원'과 식물을 심은 토양층과 하부에 자갈을 채워 빗물을 흡수하는 '침투화분', 식생으로 개수로를 덮은 '식생수로', 건물 옥상 및 벽면을 흘러내린 빗물이 도로에 바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 주는 '옥상·벽면녹화' 등도 도입한다.

경기 수원시 유공성 포장 사례. 대구시 제공
경기 수원시 유공성 포장 사례. 대구시 제공

시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하천 등에 흘러드는 총인(T-P, 오르토인산염·인산염·축합인산염·유기인 등의 총합) 양을 하루 84㎏씩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안심하수처리장 한 곳을 운영하는 규모와 맞먹는다.

환경부 국고보조사업으로 집행하는 만큼 기존 50%에 그치던 빗물관리 국비 지원도 최대 7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장재옥 대구광역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군부대 이전 후적지와 신규 개발 예정 지역에서 다양한 비점오염 저감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항상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물의 도시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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