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SMC, 미국에서 대규모 보조금 확보…글로벌 반도체 경쟁 가속화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제1공장 외경. 연합뉴스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제1공장 외경. 연합뉴스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 TSMC가 미국 정부로부터 약 50억 달러(한화 약 6조6000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에 대한 연방 보조금으로 이와 같은 금액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보조금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것으로,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약 52조8000억 원)를 투자해 2개의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는 TSMC의 계획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리조나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주요 경합주 중 하나로, 이번 보조금 지원이 대선 전략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TSMC 외에도 미국의 인텔, 마이크론, 그리고 한국의 삼성전자도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총 보조금 규모가 7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첨단반도체 생산기업에는 총 280억 달러(약 36조9600억 원)를 배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약 22조4400억 원)를 투자해 신규 공장을 짓는 것 외에 추가 투자 계획을 통해 보조금 규모를 확대하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인텔은 보조금과 대출금을 합쳐 100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 이상을 지원받는 방안을 상무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마이크론 역시 아이다호와 뉴욕에 대한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지원 대상은 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말까지 첨단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조치로, 각 기업의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SMC, 인텔,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이들 기업과 미국 정부 간의 협상 결과가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