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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책 물려주세요” 대신 “파일 보내주세요”…무거운 전공책 대신 PDF 불법복제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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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사용 늘며 종이책 대신 PDF파일 구하는 경우 많아
교내 서점 매출은 20% 넘게 줄어들어
'2차 공유 불가능한 전자책 보급' 대안도

13일 오전 찾은 경북대학교 교내의 한 서점. 책을 사러 온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박성현 기자
13일 오전 찾은 경북대학교 교내의 한 서점. 책을 사러 온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박성현 기자

신학기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서 전공책을 불법 복제한 PDF 파일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 책의 일부분을 복사했던 것과 달리 소액으로 책 한 권 전체를 손에 넣는 셈이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무거운 종이책 대신 가벼운 태블릿PC 사용이 보편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찾은 경북대학교 교내의 한 서점은 개강이 무색할 만큼 적막감이 감돌았다. 서점 측이 개강에 대비해 고용한 단기 아르바이트생 서너 명만 자리를 지킬뿐 책을 사러 온 학생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책을 찾는 인파들 속으로 여러 박스와 플라스틱 끈이 뒹굴던 과거와 달리 책들은 보기 좋게 진열돼 있었다.

30년 가까이 이 서점에서 일하고 있다는 손영숙 씨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수업이 많아지면서 학생은 물론 교수들까지 전자 자료를 사용하는데 익숙해졌다. 지금은 코로나19 직전과 대비해 20% 넘게 매출이 줄어든 상태"라며 "학생들이 서점을 찾아와 PDF 파일을 구할 수 있냐며 묻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경로로 불법 PDF 파일을 구하고 있다. 대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전공 또는 교양 수업 교재 PDF 파일을 사거나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모여 책 한 권을 구매한 뒤 이를 스캔해 PDF 파일만 공유하는 사례도 적잖다.

경북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최모(24) 씨는 "과거에는 과 선배를 통해 전공 수업 책을 물려받곤 했지만 요즘에는 PDF 파일을 받아 친구들과 공유하고 있다. 교양수업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한다"며 "대부분 노트북 또는 태블릿PC를 활용해 수업을 듣고 있기 때문에 책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이게 훨씬 편하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이 빈번하자 대학 교재 출판사가 직접 나서 불법 복제 및 공유 제보를 받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출판사 '센게이지러닝코리아'는 지역의 한 대학 커뮤니티에 '대학 교재는 저작권을 가지는 엄연한 저작물'이라며 '불법 공유 게시물을 발견하면 센게이지러닝코리아 사이트로 제보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학생들은 대학 교재의 높은 가격대가 PDF 파일 불법복제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강모(25) 씨는 "비싼 전공 서적의 경우 한 권에 10만원씩 하는데 학기 초에 여러 권의 서적을 한 번에 사는 것이 대학생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라며 "전자책의 대중화는 시대 흐름인 만큼 합법적으로 PDF 파일을 구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2차 공유가 불가능한 전자책을 출판사가 직접 판매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대학 교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자책 플랫폼 관계자는 "최근 태블릿PC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전자 자료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전자 자료에 익숙한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불법 자료의 공유를 막기 위해 출판사와 제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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