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지만 강한 학교 '영양여고'… 지역 특성 반영한 교육으로 성과 톡톡

올해 졸업생, 카이스트 신입생 대표 연설 하기도
기숙형 학교로 사교육비 절감… 국립생태원 연구원과 멘토링 등 진행

지난 2월 카이스트 신입생 입학식에서 영양여자고등학교 졸업생 홍지연 씨가 신입생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영양여고 제공
지난 2월 카이스트 신입생 입학식에서 영양여자고등학교 졸업생 홍지연 씨가 신입생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영양여고 제공

경북에서 독자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꾸준히 성과를 거두는 작지만 강한 학교가 있다. 영양여자고등학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양여고는 학령인구 감소로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들이 학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전국에서 모인 개성 넘치는 학생들을 인재로 양성시켜 지역소멸에 처한 영양군 지키기에도 큰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지역과 연계한 교육 과정 프로그램 덕으로 평가된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연계 교육과정 운영과 진로 선택을 위한 심화 교육을 통해 다양한 인재를 양성 중이다.

영양여고 학생들은 의대, 약대, 수의학과, 한의학과, 생명과학 등 진로 희망자를 대상으로 지역 내 위치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원과 교내 과학 교사가 함께하는 코·티칭과 진로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주1회 8~9교시에 과학과제 연구, 생명과학실험 수업을 각 2단위로 해 17주간 집중 교육하는 것도 특징이다.

기숙형 학교인 특성 덕에 사교육이 필요 없어 교육비 부담이 적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학교폭력아 없는 안심학교란 것도 장점으로 통한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 교육만으로 이뤄낸 학생들의 빼어난 학업 역량은 영양여고의 위상을 전국에 각인시킨 대표적 성과다. 소규모 학교라는 한계로 말미암은 교사 수 부족과 개인·수준별 학습의 어려움을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전폭적 지원을 받아 극복하고 있다. 또 국어, 영어, 수학, 논술이라는 대표적 수능 교과에서 외부 전문 강사를 채용하고, 야간에 학교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형태와 수준에 맞는 수업을 개설해 운영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인 결과 해마다 수능 고득점 학생을 다수 배출 중이다.

고교학점제 시행과 관련해서도 선도학교로 선정돼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인근지역 명문학교와 공동교육과정을 개설해 학생들과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남다르다.

그 결과 영양여고는 입학성적 대비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학교로 손꼽힌다. 지역적 이점으로 농어촌 특별전형의 혜택을 볼 수 있어 대입전형에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카이스트 신입생 대표 연설을 올해 영양여고 졸업생이 하는 영예도 얻었다. 영양여고는 졸업생들을 꾸준하게 수도권과 지역거점 국립대 등 명문대로 진학시키고, 임용고사에 합격시키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김옥순 영양여고 교장은 "우리 학교가 작지만 강한 학교라 불리는 이유는 제도적, 지역적 여건 속에서도 늘 최선을 다해 희망을 만들고 밤늦도록 노력하는 학생과 교사가 합심해 만든 성과라 생각한다"며 "지난해 도내 전체 고교 중 유일하게 진학교육 우수고와 학생 생활지도 실적심사 최우수고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는데 앞으로도 학생들이 밝은 청소년기를 안전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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