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새〉
개똥지빠귀 한 쌍이, 한껏,
우리 집 통풍구에 집을 짓네
마냥 바람 잘 날을 내가 빌어서
알도 낳네 뜨겁네
그 바람에 나앉아 나도 살아낼까
부끄럽네,
나는 왜 문지방 없는 통풍구를 내어놓고도
바람을 재워 다독이기만 하나
<시작 노트>
때로 느닷없이 '자연'을 맞는다. 성가시고, 불결해 보여 귀찮게 여겨져도 어쨌든, 부자연스럽다고 여길 일은 아니다. 시멘트로 바른 마당 구석에서 피는 제비꽃, 집의 처마에 처소를 정한 제비, 통풍구에 집을 짓는 개똥지빠귀 같은 것들. 이런 느닷없는 조우를 통해 나와 자연 간(間)의 교감이 이루어짐을 뿌듯해하기도 한다. 나와 자연 간의 틈을 비집고 들어 온갖 생이 깃든다! 도시화로 자연과 담을 쌓고 살아가지만, 자연과 나의 사이가 갖는 틈은 아주 메꾸어지지 않은 채로 있는 것이다. 언제든 조건이 맞으면 거기서 교감이 생기고 생명의 상호 통로가 열리는 것이다. 그래, 의식적으로 그 '사이'를 은근히 열어두고 싶은 봄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성남시장 방 옆 김현지 큰 개인 방" 발언에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 "허위사실 강력규탄"
"아로마 감정오일로 힐링하세요!" 영주여고 학생 대상 힐링 테라피 프로그램 운영
李대통령 "박정희 산업화 큰 업적…비판 있지만 공적 누구나 인정" [영상]
"울릉도 2박3일 100만원, 이돈이면 중국 3번 가"…관광객 분노 후기
장동혁, '아파트 4채' 비판에 "전부 8억5천…李 아파트와 바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