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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꾸는 시] 이하석 '티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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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현대시학 추천으로 등단

이하석 시인의
이하석 시인의 '티티새' 관련 이미지.

〈티티새〉

개똥지빠귀 한 쌍이, 한껏,

우리 집 통풍구에 집을 짓네

마냥 바람 잘 날을 내가 빌어서

알도 낳네 뜨겁네

그 바람에 나앉아 나도 살아낼까

부끄럽네,

나는 왜 문지방 없는 통풍구를 내어놓고도

바람을 재워 다독이기만 하나

이하석 시인
이하석 시인

<시작 노트>

때로 느닷없이 '자연'을 맞는다. 성가시고, 불결해 보여 귀찮게 여겨져도 어쨌든, 부자연스럽다고 여길 일은 아니다. 시멘트로 바른 마당 구석에서 피는 제비꽃, 집의 처마에 처소를 정한 제비, 통풍구에 집을 짓는 개똥지빠귀 같은 것들. 이런 느닷없는 조우를 통해 나와 자연 간(間)의 교감이 이루어짐을 뿌듯해하기도 한다. 나와 자연 간의 틈을 비집고 들어 온갖 생이 깃든다! 도시화로 자연과 담을 쌓고 살아가지만, 자연과 나의 사이가 갖는 틈은 아주 메꾸어지지 않은 채로 있는 것이다. 언제든 조건이 맞으면 거기서 교감이 생기고 생명의 상호 통로가 열리는 것이다. 그래, 의식적으로 그 '사이'를 은근히 열어두고 싶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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