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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 TK신공항 시대 누가 열까…건설사들 물밑 수주전

건설경기 위축 속에 정부 SOC 재정 투자도 감소
지역 건설업체들 초대형 SOC 수주에 사활…컨소시엄 합류 위해 물밑 경쟁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경북신공항 부지 전경. 매일신문 DB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경북신공항 부지 전경. 매일신문 DB

총 사업비 약 20조9천억원 규모의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 사업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물밑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참여 저조 우려를 씻어내고 10개 대형건설사를 포함, 총 47개사의 참여 규모가 드러난 이후 지역 건설 업체들까지 컨소시엄 일원으로 공사에 참여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17일 대구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TK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을 위해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47개 건설사가 이번 초대형 사회간접자본(SOC)의 최종 수주를 위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사업에 참여한 대형건설사들의 윤곽이 드러나면 사업 수주전은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건설 업계에서는 공사 물량이 줄어드는 등 건설경기 위축 속에 SOC에 대한 정부의 재정 투자 비중도 줄어들면서 공공건설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TK신공항 건설 사업 참여시 향후 10~15년 동안 안정적인 공급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SOC 및 시설사업 재정집행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정부의 SOC 예산 중 건설산업에 직접적인 투자 효과를 가져오는 시설사업비 금액과 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시설사업비는 2010년 11조7천억원으로 SOC 예산의 46.5%에 달했으나 지난해 7조8천억원, 31.1% 수준으로 축소됐다.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참여 의사를 밝힌 건설사 규모의 윤곽이 드러난 이후 지역 건설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지역 업체들은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며 전사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참여 의향서를 낸 총 47개사 중 대구경북에 소재하고 있는 건설업체만 66%(31개사)에 달한다. 지역 건설업계의 최대 관심은 사업성은 물론 차질 없는 적기 발주 여부에도 쏠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해 투자설명회에서 "SPC 참여 기업을 기준으로 30조원이 넘는 토목 건설 물량을 배정할 것"이라며 "공구별로 나눠 책임시공을 하게 하고 동시 착공해 동시 준공하면 공항 건설은 착공 후 3년만 하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시는 컨소시엄 구성과 사업 참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오는 6월 24일까지 민간 참여자 지정신청서 및 사업참여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을 선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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