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역∼동대구역 최단 1시간 35분"…시속 320㎞ 주행 'KTX-청룡' 타보니

동력분산식 운영…좌석 앞뒤 공간·통로 넓어져
수송용량 KTX-이음·산천 대비 35% 향상

다음 달 첫 운행을 앞둔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이 22일 동대구역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KTX-청룡의 내부 모습.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다음 달 첫 운행을 앞둔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이 22일 동대구역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KTX-청룡의 내부 모습.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2일 다음 달 첫 운행을 앞둔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이 동대구역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2일 다음 달 첫 운행을 앞둔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이 동대구역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2일 오전 11시 14분 대전역 승강장. 열차 진입을 알리는 안내 방송과 함께 푸른 외관의 KTX-청룡 차량이 선로에 들어섰다. 열차가 정차하자 '시승단' 목걸이를 멘 탑승객들은 들뜬 표정으로 열차에 올라탔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차에 오른 김태순(34·대전 서구 관저동) 씨는 "아이들과 열차를 타면 마주 보도록 좌석을 돌려 앉아야 하는데 간격이 훨씬 넓어졌다"며 "열차 안이 밝아 쾌적하고 휴대전화 충전기도 좌석마다 갖춰져 편리하다"고 했다.

다음 달 1일 운행을 앞둔 차세대 고속열차 KTX-청룡이 첫 시승식을 열고 베일을 벗었다. 서울부터 부산까지 최단 2시간 17분으로 주파하는 KTX-청룡으로 '전국 2시간 생활권'이 구축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시승식 행사는 서울역을 출발해 대전과 동대구를 거쳐 부산까지 향하는 여정으로 진행됐다. 선착순으로 선발된 국민 시승단 330여명이 참석했다.

열차 안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널찍한 객실이었다. KTX-청룡의 좌석 통로 폭은 604㎜로 KTX-산천과 비교해 폭이 154㎜ 확대됐다. 의자와 무릎 사이 간격도 106㎜에서 126㎜로 넓어져 의자 아래 짐을 놓더라도 넉넉했다.

내부 시설도 탑승객 편의에 맞췄다. 좌석마다 휴대전화 무선충전기와 콘센트가 갖춰져 있었고 USB 포트 또한 설치됐다. 캐리어 등 대형 짐 수납공간도 객실 안에 있어 손쉬운 보관이 가능했다. 창문도 좌석마다 마련됐고 무선인터넷 공유기(AP)도 한 칸당 2개로 늘어나 접속이 더욱 편리해졌다.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의 내부모습. 창문이 좌석마다 마련돼 있고 캐리어 등 대형 짐 수납공간도 객실 안에 있어 손쉬운 보관이 가능했다. 이수현 기자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의 내부모습. 창문이 좌석마다 마련돼 있고 캐리어 등 대형 짐 수납공간도 객실 안에 있어 손쉬운 보관이 가능했다. 이수현 기자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의 내부모습. 좌석마다 휴대전화 무선충전기와 USB 포트가 설치돼 있다. 이수현 기자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의 내부모습. 좌석마다 휴대전화 무선충전기와 USB 포트가 설치돼 있다. 이수현 기자

KTX-청룡의 운행속도는 시속 320㎞로 국내 최대 속도 고속열차를 자랑한다. 다만 현재까지 운행속도는 시속 300㎞로 2028년 평택-오송 2복선화가 완료된 이후 시속 320㎞로 운행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KTX-청룡을 '급행 고속열차' 방식으로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차역을 최소화해 경부선인 서울~부산은 최단 2시간 17분, 호남선인 용산~광주송정 최단 1시간 36분으로 운행한다는 것.

코레일에 따르면 정차역을 최소화하면 서울역부터 동대구역까지는 주중·주말 모두 1시간 35분까지 단축된다. 동대구역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열차의 경우 평일은 천안아산역을 역을 거쳐 최소 1시간 43분까지 단축, 주말에는 1시간 41분까지 줄어든다.

KTX-청룡은 다음 달 1일부터 주중에는 경부고속선 2회, 호남고속선 2회 운행을 앞두고 있다. 주말에는 선로 용량 등을 고려해 두 대를 연결한 중련 운행 방식으로 경부고속선에 총 4회 투입된다.

1대당 총 8칸(일반실 7칸·우등실 1칸)로 구성된 KTX-청룡의 열차당 좌석은 515석으로 KTX-이음과 KTX-산천 대비 수송효율이 약 35% 향상됐다. 두 대를 연결해 운행하면 좌석은 1천30석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승객을 싣고 달리는 고속열차가 된다.

기존 '동력집중식'이 아닌 '동력분산식' 열차인 점도 KTX-청룡의 특징이다. 동력장치가 객차에 분산돼 있어 가속도가 잘 붙고 고장이 나도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KTX-청룡은 시속 300㎞의 도달시간이 KTX-산천보다 1분 44초 더 빠르다.

코레일 관계자는 "다음 달 2대 운행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17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며 "수원·인천발 KTX와 평택~오송 2복선 사업 등 고속철도 신규 노선 건설에 따라 전국적으로 운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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