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눈 건강 위협하는 다래끼, 전문 치료는 필수!

초기 온찜질로 증상 완화 후 진료…방치시 형태 변화·시력 저하 원인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안과 관련 유튜브 영상 중 의외로 인기가 많은 영상이 있다면 눈에 난 다래끼를 짜는 영상이다. 대개 안과 의원 등에서 홍보 또는 질환 정보 전달 목적으로 올리는데 고름을 짜낼 때 느끼는 쾌감 때문에 은근히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다래끼는 함부로 다루면 눈의 이물감 등으로 고통받거나 심하면 안구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재발이 잦아지면 눈꺼풀의 외형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가 필요하다.

겉다래끼가 발병한 환자.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겉다래끼가 발병한 환자.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겉다래끼, 속다래끼, 콩다래끼

다래끼는 크게 맥립종과 산립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맥립종은 다시 외맥립종과 내맥립종 나뉘고, 보통 겉다래끼, 속다래끼로 쉽게 명칭하기도 한다.

겉다래끼는 눈꺼풀 테두리에 위치한 지방샘의 일종인 '짜이스샘'과 땀샘의 일종인 '몰샘'에 발생하는 급성 화농성 염증이다. 대개 세균감염으로 발생하는데 황색포도알균에 의한 감염이 가장 흔하다.

처음에는 눈꺼풀 표면 가까이에 있는 속눈썹 모낭에서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가려움으로 시작되다가 통증이 동반된다. 며칠 지나면 그 안에 고름이 생기면서 나중에 눈쪽 피부로 흘러나온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회복 또는 고름이 빠져나오면서 회복된다.

속다래끼는 눈꺼풀의 마이봄샘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마이봄샘은 짜이스샘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지방샘으로 각막 상피와 결막 상피를 덮는 눈물막의 가장 바깥층인 지방층을 형성, 눈을 촉촉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겉다래끼와 마찬가지로 세균 감염이 그 원인이고 원인균 또한 동일하게 황색포도알균이다.

속다래끼는 마이봄샘의 위치상 겉다래끼보다 깊은 곳, 즉 눈꺼풀 테두리에서 좀 더 떨어진 결막측 부위에서 발생한다. 눈꺼풀측 결막에 노란색을 보이는 고름 부위가 관찰되고, 발열, 발적, 통증, 부종이 점차 동반된다. 초기에는 발병 부위가 만져지지 않지만 눈꺼풀의 불편감, 압통이 느껴지면서 점점 발병 부위가 만져진다. 일반적으로 겉다래끼보다 통증이 심한 편이다.

콩다래끼는 속다래끼와 같이 눈꺼풀의 마이봄샘에 발생하지만 세균감염이 아니라는 점이 속다래끼와 다르다. 홍준기 구미더원안과의원 원장은 "콩다래끼는 아주 적은 독소를 가진 유기체에 의해 마이봄샘이 감염되면서 상피세포가 증식, 배출구가 막힐 때 발생한다"며 "이 때 배출되지 못한 마이봄샘의 분비물이 눈꺼풀 주위 조직으로 스며들어가면서 발생하는 게 콩다래끼"라고 설명했다.

빨갛게 부어오르며 발생하는 속다래끼와 달리 콩다래끼는 통증이 거의 없이 작은 콩알 크기의 혹이 눈꺼풀에 만져지면서 그 크기가 커진다.크기가 큰 경우에는 각막을 압박해 난시 또는 일시적인 시력 저하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다래끼 초기에는 눈 부위를 온찜질하는 것으로도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다래끼 초기에는 눈 부위를 온찜질하는 것으로도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눈썹을 뽑는 건 도움이 될까?

민간요법으로 다래끼 난 눈의 속눈썹을 뽑아 돌 사이에 끼워넣은 뒤 누군가가 그 돌을 발로 차면 낫는다는 설이 있다. 과연 맞는 말일까?

홍 원장은 "겉다래끼의 경우 속눈썹을 뽑으면 그 자리로 고름이 흘러나올 수는 있지만 오히려 눈을 자꾸 만져서 감염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민간요법을 따르기 보다는 전문의의 치료가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래끼를 그냥 놔 두거나 자연 회복이 안 되고 자꾸 발생하는 경우 눈꺼풀의 영구적인 형태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안구 감염으로 병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발생한다면 가벼이 여길 수 없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첫 번째 처치는 온찜질이다. 경미한 다래끼는 눈을 따뜻한 수건 등으로 찜질해준 뒤 항생제 안연고를 발라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고름이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겉다래끼의 경우 눈꺼풀테와 나란한 방향으로 피부를 살짝 절개해 고름을 빼내고 속다래끼는 눈꺼풀테와 직각으로 절개해 빼낸다. 다래끼 중 심한 콩다래끼는 수술로 제거하기도 한다.

홍 원장은 "무리해서 집에서 손으로 짜다가는 감염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일단 온찜질로 증상을 완화시킨 뒤 병원에서 고름을 짜내고 항생제 처방을 하면 금방 완화된다"고 말했다. 또 "눈꺼풀 염증이나 다래끼 재발이 잦은 경우는 항생제 뿐만 아니라 IPL(imtense pulsed light) 레이저를 시행하기도 한다"며 "중년 이상의 환자가 다래끼 발생이 잦다면 악성종양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준기 구미 더원안과의원 원장.
홍준기 구미 더원안과의원 원장.

도움말 홍준기 구미 더원안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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