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秋 탈락, 당원에 미안"…우원식 "갈라치기 부적절"

국회의장 후보 당선 후 정청래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 갈길 멀어"
우원식 "대충 살아온 사람 아니야…최고위원으로 부적절한 발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이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발언한 정청래 최고위원에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우원식 의원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최고위원은 상당히 책임있는 국회의원인데 그렇게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16일 22대 당선인 총회에서 우원식 의원은 추미애 당선인을 제치고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됐다.

이후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의원은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며 "당원들의 민심이 저한테 무슨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추미애 후보를 더 바랐던 심정도 있을 수는 있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저도 그렇게 대충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우리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그걸 갈라치기 하는 게 아닌가"라며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우 의원에 발언에 정청래 최고위원은 재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SNS을 통해 정 최고위원은 "실제 당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국회의원들의 마음)의 차이가 너무 멀었고, 거기에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들이 실재한다"며 "그럼 누구라도 나서서 위로하고 그 간극을 메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그 노력을 자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갈라치기라고 말하는 순간 갈라치기가 아닌 것도 갈라치기처럼 비칠 수 있기에 그 발언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그것은 제 진정성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저는 갈라치기 할 의도도 그런 마음도 손톱만큼도 상상한 적이 없다"라며 "신임 의장 후보자께서도 이 점을 헤아려 주시고 당원과 지지자들의 바람대로 잘 해주시면 된다. 오해는 푸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