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참패 후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별위원회(특위)가 총선 참패 원인 분석에 착수한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둘러싼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백서 특위는 17일 국회에서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과 이종성 의원, 이철규 의원 등 공관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천 평가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선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조정훈 백서 특위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한 전 위원장이 본인이 책임이 있다고 인정을 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한 것 아니냐"며 "특정인을 공격할 의도는 없지만 책임은 다르다. 한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3040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박상수 인천 서갑 조직위원장은 조 위원장을 향해 "당 대표 출마가 하고싶으면 위원장직을 사임하라"라며 맞받았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한 위원장을 향해 '사천'을 언급했던 이철규 의원은 외부 공관위원이 회의에 불참하자 "총선백서 작성과 관련해 여러 가지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당시 사무총장으로 당연직 공관위원이었던 장동혁 의원은 "참석하지 못한 날짜를 못박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고 받아쳤다. 장 의원은 이날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총선 국면에서 공천 심사를 이끌었던 정 전 위원장은 회의에서 "한 전 위원장이 엄청나게 기여했다"며 "2020년 제21대 총선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6석을 더 줬다.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면서도 희망의 그루터기를 줬다"라며 한 전 위원장은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정 전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한테도 "한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을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해볼 만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책임이 있으면 나도 100% 책임이 있는 것이고, 윤 대통령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백서 특위는 설문조사 분석을 끝낸 후 한 전 위원장을 면담할 계획이다. 조 위원장은 "당의 최고 지도부를 운영했던 사람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게 맞다"며 "해야 할 숙제를 마치고 입장을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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