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 얼어붙은 한중관계에 훈풍 불까?…시진핑 주석 방한 기대도

10년간 방한 않은 시 주석, 올해 또는 내년 APEC 참석차 방한 가능성 거론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논의 재개, 한중 외교안보대화 신설 등 협력 약속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마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마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리창 총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리창 총리. 연합뉴스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그동안 소원했던 한중관계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지 기대가 모아진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경제, 외교안보 분야 협력을 약속한 가운데 특히 지난 10년간 한국을 찾지 않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이 조만간 성사될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의 답방은 없었다. 이후 윤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22년 9월 방한 중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장을 통해, 지난해는 주중대사를 통해 시 주석의 연내 방한 기대를 전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의 26일 양자 회담서도 시 주석이 언급됐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 대표단 일행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우선, 시 주석의 안부 인사를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회담 모두발언에서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주석님과 만나 유익한 협의를 가진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자 회담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나 윤 대통령의 방중 논의가 구체적으로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의 방한이 조만간 성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전망 배경에는 미중 간 신냉전 분위기가 갈수록 강화되고, 한미일 공조가 강화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중국이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공조를 견제하는 한편, 이참에 한걸음 더 나아가 전략적인 한중 관계 개선을 명목으로 시 주석의 전격적인 방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시 주석은 미국 등 서방의 압박과 견제에 대응해 최근 외교 행보를 넓혀오고 있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시 주석은 지난달 초순 프랑스와 헝가리, 세르비아를 방문해 이들 국가와 경제적 연대를 강화하며 미국·유럽연합(EU) 연대와 EU 내 결속 흔들기에 힘 쏟는다는 평가다.

시 주석이 올해 한국을 찾지 못할 경우, 내년 한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내년 APEC 개최 후보도시로 경주, 인천, 제주가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다음달 중 선정될 예정인 APEC 개최지로 만약 경주가 선정될 경우, 대구경북으로서는 시 주석이라는 큰 손님을 맞게 되는 셈이다.

한편 한중은 이번 양자회담에서 경제 및 외교안보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8년 만의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논의 재개 및 문화·관광·법률 분야 개방 확대를 논의하기로 했다. 고위급 협의체인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하는 등 외교·안보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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