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국민의힘, ‘민생·정책’으로 여당다운 모습 보여라

22대 국회는 범야권 의석이 192석에 이르면서 21대보다 여소 야대 지형이 더 기울어졌다. 21대 국회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무능·무기력·무책임의 '3무(無) 정당'으로 비판을 받았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의 안이한 모습을 빗대어 '여의도 야당'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22대 국회에서 108석의 국민의힘이 거대 야당의 거센 입법 독주에 맞서려면 환골탈태해야 한다.

다행히 변화의 조짐은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대 국회 개원을 앞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소 야대 상황 속에서도 108명의 의원이 힘을 합쳐 국민이 공감하는 민생 정당, 유능한 정책 정당의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22대 국회의 '1호 법안'도 민생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의 지향은 옳다. 여소 야대 현실에서 여당의 생존 전략은 '정책 대결'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책 정당이 되려면, 냉철한 현실 인식과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 국민의힘은 21대 국회에서 정책 이슈를 주도하지 못했다. 야당의 입법 독주, '이재명 방탄'과 싸우느라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의료비 지원을 5년 연장하는 세월호특별법은 물론 민생과 밀접한 전세사기특별법,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의 이슈는 야당이 주도했다. 국민연금 개혁도 마찬가지다. 당초 정부·여당이 연금 개혁을 이끌었고, 야당은 수동적이었다. 그러나 막판에는 야당이 타협안을 내밀며 '21대에서 처리'를 압박했고, 여당은 뒷걸음을 쳤다.

국민의힘은 복합 경제 위기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민과 기업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 집권 여당의 장점을 살려 긴밀한 당정대(국민의힘·정부·대통령실) 협의로 민생 입법 경쟁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국민만 보고, 국민만 믿고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신선한 민생 정책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되면, 야당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치는 말로 시작해, 정책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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