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이 배달뿐만 아니라 포장 주문 서비스에 대해서도 중개이용료를 받기로 결정하자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수수료가 비교적 싼 지역 공공배달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우형)들은 '배민 외식업광장'을 통해 "7월 1일부터 배민 포장 주문에 새로 가입하는 점주에 대해 중개 이용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오는 30일까지 가입을 마친 가게는 내년 3월 31일까지 포장 수수료가 면제되는 반면 30일 이후 가입 가게는 포장 수수료를 내야 한다.
우형에 따르면 포장 수수료는 현재 일반 배달 수수료인 음식값의 6.8%를 부과하기로 했다. 2만원어치 음식을 포장 주문하면 1천360원의 포장 수수료를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자영업자들은 배달 기사가 필요 없는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건 지나치다며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에서 일식집을 운영 중인 A씨는 "30일까지 가입을 마친 가게는 내년 3월 31일까지 포장 수수료가 면제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포장 수수료 면제 받고 싶으면 빨리 가입하라'는 것인데 이것이 대기업 횡포가 아니면 뭐냐"고 울분을 토했다.
포장 수수료 부과가 장기적으로는 외식 물가 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신전떡볶이는 이달부터 떡볶이류와 튀김류 등 일부 메뉴 가격을 500원씩 인상했다. 신전떡볶이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매년 지속되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으로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구로 등 지역 배달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구시에 따르면 공공배달앱 '대구로'의 총 수수료는 4.2%로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민간 앱 대비 총 수수료가 약 6~12%포인트(p) 저렴하다.
다만 자영업자들은 대구로앱 이용률이 저조해 전적으로 대구로를 이용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달서구에서 4년째 한식집을 운영하는 B씨는 "대구로는 배민, 쿠팡이츠 등에 비해 수수료가 싸서 대구로를 이용하는 것이 소상공인에게는 분명히 큰 이득이다"라면서도 "이용률이 너무 적고 대구로앱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화폐와 연동하는 등 이용자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공공배달 활성화를 위한 홍보 지원 사업으로 홍보 역량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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