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전남대학교 교수가 제자 부친의 빈소에서 여학생들을 성추행하고 욕설을 퍼부었다는 폭로가 나와 대학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4일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추악한 행동을 한 국악과 교수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본인이 전남대 재학생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부친 장례를 치렀는데, B교수는 20일 오후 3시 쯤 빈소를 방문했다.
A씨는 "(B교수는) 조문 온 학부 여학생을 껴안거나 팔짱을 끼는 등 성적인 접촉을 학부생, 지인 등 보는 눈이 많은 상태인데도 스스럼없이 했다"며 "다른 학생들의 팔을 끌어당기며 본인 주변에 강제로 앉게 하고 술을 강요했다. 조금이라도 거부하는 의사를 비치면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인 추모를 위한 공연 이행 중 분향소에 들어와서 '아니 XX 가족이 옆에 있어야지 내가 가네 XX' 등 친·외가 및 친지분들에게 욕설을 하고, 빈소 내에서 여러 차례의 고성방가 및 폭언, 춤을 추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이러한 교수의 추태는 저를 포함한 유가족들에게 무척이나 큰 상처로 남았다"고 분노했다.
아울러 "항상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셨던 아버지의 빈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매우 화가 나고 아버지 아들인 저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그런 행위를 한 교수가 과연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는지 그 자질이 의심스럽다. 일련의 사건을 학생, 교직원들에게 고발해 올바른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함에 발 벗고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A씨의 지인은 이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제 동료가 겪은 일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익명의 힘을 빌려 공유한다"며 "좋지 않은 일과 더불어 주변의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료에게 날 선 댓글은 지양해 주시고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전남대 관계자는 "학교 외부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학교 구성원과 관련한 폭로가 나온 만큼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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