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수민 의원, MB정부 UAE 유전 확보 경험 언급 "원유개발의 꿈은 환율·물가안정의 꿈"

박수민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수민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고 나흘 만인 7일 매장 가능성을 추정한 미국 기업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대표도 방한한 가운데, 같은 날 박수민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자신의 과거 MB정부 UAE(아랍에미리트) 유전 확보 등 '자원 외교' 경험을 밝히며 긍정적 전망을 드러냈다.

박수민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시기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총괄기획국장 등으로 일하며 대한민국 원전의 중동 수주를 지원하는 한편, 2011년 아부다비 유전 공동개발 참여 성과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최소 12억 배럴(당시 기준 132조원 수준)의 원유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수민 의원은 이날(7일) 오후 6시 17분쯤 페이스북에 '대왕고래의 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09년쯤 나는 UAE 합작에 뛰어 들었다. UAE 유전 확보라는 자원외교가 그 중에 섞여 있었다. 다행히 나는 유전을 땄으나 세간에서는 잊혀져갔다"면서 "내가 잊혀진 것은 괜찮았다. 문제는 자원 개발 업계가 정치 공방 속에서 침체와 쇠퇴, 고사와 사망 상태에 들어갔었다는 점"이라고 MB정부의 유전 확보 후 이어진 현실을 지목했다.

박수민 의원은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듯, 자원 개발에도 성공한 자원 개발이 있고, 실패한 자원 개발이 있다. 실패했다고 비난 받았으나 되살아난 자원 개발도 있다"면서 "성공한 자원 개발은 잊혀졌고, 실패한 자원 개발은 정치 공세와 감사, 수사를 받아왔다. 살아난 자원 개발의 명예는 살아났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다시 원유 개발로 시선을 옮겨 "지구상의 모든 석유 개발 업계는 적정 성공 가능성(예를 들어 20% 등)과 개발의 필요성이 있으면 시추에 도전하는 정상적인 의사 결정을 한다"면서 "그러나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의 길을 걸어 온 대한민국 자원 개발 업계에서 1천억원씩 투입되는 시추공 개발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물었다.

현실적으로 성공 가능성 100%를 단언하기 어려운 원유 개발 과정에서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되는 시추 도전 의사결정을 할 때, 우리나라는 과거 MB정부 자원 개발에 대해 감사와 수사 등 '칼'을 들이민 전례가 결정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박수민 의원 표현을 빌리면 '정상적인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지적으로 읽힌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박수민 의원은 영일만 일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가스전을 찾는 탐사 프로젝트 이름인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가리키며 "대왕고래 프로젝트 발표에 고맙다. 눈물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고, 또 "자원 개발 업계에게는 죽음 이후 부활의 선언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2011년 3월 13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시내 알-무슈리프궁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1년 3월 13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시내 알-무슈리프궁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24년 5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24년 5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통'이기도 한 박수민 의원은 향후 원유 개발 성공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쉬운 비유로 설명했다.

그는 "원유 개발의 꿈은 환율의 꿈이고, 환율의 꿈은 물가 안정의 꿈이다. 또한 물가는 우리 시대 최고의 복지"라고 비유했다.

박수민 의원은 "영국 북해 유전은 영국의 재정수입과 사회안전망만 뒷받침했던 것이 아니다. 북해 유전의 수입은 영국 파운드화 환율을 지탱했고, 강한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 국내 수입물가 안정에 기여해 왔다"고 영국 북해 유전 개발이 영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물가는 밥상의 구성을 달라지게 한다. 매달 전기료를 달라지게 한다. 우리 시대 최고의 복지는 물가 안정이다. 대왕고래의 꿈이 물가 안정의 꿈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밥상 머리 물가와 전기료 안정에 기여하는 시대를 꿈 꿔 본다"고 영일만 일대 원유 개발 성공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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