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9일 "기약 없이 기다리기만 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에서 '현장민원실'을 운영하던 우 의장은 취재진과 만나 교착 상태에 빠진 여야 원 구성 협상에 대해 "국회의장 입장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국회법 절차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일(10일) 하는 것이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현장민원실 운영을 마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기약 없이 기다리기만 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적었다.
그는 "여야가 원 구성을 조속히 끝내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많았다"며 "민심을 받들기 위해 여야의 조속한 원 구성 마무리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과 내일 여야의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고물가와 전세사기 등 민생현안, 위태로운 남북관계, 이미 220건을 넘은 22대 법안 발의 상황 등 국회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본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와 운영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법사위는 다른 상임위의 법안이 본회의에 올라가기 전 최종 관문이어서 정책적·정치적으로 여야 모두에게 핵심으로 꼽힌다. 법사위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등의 소관 상임위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운영위 위원장을 여당 몫으로 가져오지 않는 이상 추가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원 구성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당 안에선 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할 경우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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