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 도로에 누워 있던 여성 역과하고 도망친 외국인

경찰, 여자가 누워있던 이유 밝히려 해

경찰 이미지. 매일신문 DB.

심야시간 울산의 한 이면도로에 누워있던 여성을 역과(轢過)하고 달아난 40대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파키스탄인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새벽 울산시 중구 동동 한 이면도로에 누워 있던 20대 여성 B씨를 자신의 승용차로 역과하고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역과'는 자동차 바퀴가 사람이나 물체를 깔고 지나가는 것을 뜻한다.

경찰은 같은날 오전 12시 20분 "여성이 길에 쓰러져 있는데 머리에 피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 구급대도 출동해 B씨를 병원에 이송했지만, 오전 3시 30분 사망했다.

경찰은 이후 현장 주변 CCTV를 확인해 오전 1시 30분 쯤 B씨를 밟고 지나가는 차 한 대를 특정했고, 주거지를 찾아 운전자인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불법 체류자는 아니었고, 음주 상태도 아니었다.

경찰은 B씨가 도로에 누워있던 이유와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