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 맞나" 가마솥 속 타고 있던 동물, 5년 키운 이웃집 강아지였다

평소 사이 좋지 않았던 이웃집 강아지 훔쳐 가마솥에 태워
추궁에 '고라니'라더니, DNA 분석 결과 결국 강아지로 밝혀져

이웃집이 자신의 반려견을 훔쳐 가마솥에 구워 먹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온라인커뮤니티
이웃집이 자신의 반려견을 훔쳐 가마솥에 구워 먹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온라인커뮤니티

이웃이 키우던 개를 훔쳐 가마솥에 구웠다는 의심을 받던 70대 남성이 실제 범인으로 드러났다. 그는 처음에는 '고라니'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의 수사 끝에 결국 사실을 실토했다.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과 경찰 등에 따르면 70대 남성 A씨 자택 가마솥에서 발견된 강아지에 대해 DNA 검사를 한 결과, 아랫집 B씨의 반려견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 반려견의 목을 졸라 죽인 뒤 가마솥에 넣고 구웠다고 실토했다.

이 사건은 B씨의 아들이 지난달 말,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희 집 개를 윗집에서 훔쳐 가 먹은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부모님은 시골 단독주택에서 살고 계신다. 오늘 아버지 생신을 맞이해 저녁을 먹으려 오랜만에 고향에 왔다. 부모님이 윗집 욕을 하면서 화를 내시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어머니가 이날 오전 5시쯤 밥을 주려고 나왔는데 개가 사라지고 없었고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윗집에서 연기가 올라왔고 아버지가 가봤더니 가마솥에 불을 피우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가마솥 뚜껑을 열자, A씨의 부모님이 키우던 개로 의심되는 형체가 있었다"며 "이에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사이 가마솥이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가마솥 안에는 개로 의심되는 동물 사체가 타고 있었다.

B 씨의 아들은 "가해자로 의심되는 70대 윗집 아저씨로부터 경찰이 들은 진술은 '어젯밤에 이웃 개가 죽어 있길래 가져와서 가마솥에 넣었다'고 했다더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아들이란 사람은 우리가 사진을 찍은 것도 모르고 증거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나와서 하는 말이 '우리 가마솥에는 금이 가 있어서 아무것도 못 넣고 담배 피울 때마다 불 멍때리듯이 불을 지핀다'라고 하더라. 사진을 보여주자, 이제는 고라니라고 우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부모님이 5년 동안 키운 반려견이 하루아침에 몰상식한 사람들 배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고 솔직히 사람이 맞나 싶다"며 분노했다.

한편, A씨는 계속되는 추궁과 증거 사진에 "가마솥에 넣은 건 고라니"라고 거짓 주장을 하기도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