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을 맞았던 코로나19의 재유행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감염으로 인한 입원환자가 7, 8월에 대거 늘고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질병관리청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7월 초부터 꾸준히 늘고 있음이 확인됐다.
대구시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 7월 2째주 2명 뿐이었으나 3째주에는 10명으로 늘었고, 4째주에는 27명까지 늘어났다가 8월 1째주 24명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2주간 환자 숫자는 올해 1월 초 수준과 맞먹는다.
전국 상황도 마찬가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월 2째주 148명이던 것이 3째주에는 226명, 4째주에는 475명, 8월 1째주에는 861명까지 늘어났다. 이 수치들은 병원급 이상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신고한 수를 바탕으로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환자가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방학·휴가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행동 변화'가 일어나는 것과 냉방으로 인한 밀폐된 공간이 많이 생기는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환자가 급속도로 늘자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대책반을 1개반 2개팀에서 1개반 아래 상황대응단, 상황총괄단 등 5개단 12개팀으로 조직을 확대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시 또한 감염취약시설 전담팀(32팀 103명)을 구성해 감염취약시설 집단발생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코로나19 집단발생 시설을 중심으로 현장점검 체크리스트를 통한 감염관리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이번에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증도와 치명률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KP.3에 대한 국내외 기관 분석 결과 중증도와 치명률이 이전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오미크론 유행 이후인 2022∼2023년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1% 수준이고, 특히 50세 미만은 0.01% 미만이므로 이번 여름철 유행에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과 대구시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개인위생을 잘 관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의관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적절한 처방을 받으시고 증상이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코로나19와 여름철 호흡기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예절 실천, 실내 자주 환기하기 등 예방수칙 준수 또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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