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LIG넥스원의 2천억 원 규모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이 이건혁 LIG넥스원 부사장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바로 '구미지역 건설업체 리스트'. 김 시장은 이 부사장의 손을 잡고 "지역 업체를 꼭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시장의 당부는 현실이 됐다. LIG넥스원은 현재 건축·전기·소방·설비 등 17개 지역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가 민선 8기 들어 5조 8천억 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가운데, 투자기업들의 지역업체 활용률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구미시에 따르면 시가 유치한 투자기업들은 특허 제품이나 수입 의존 장비 분야를 제외한 건설 부문에서 총 투자계획 금액 1조 263억 원 중 현재까지 7천288억 원을 계약했다. 이 중 무려 48%에 달하는 3천403억 원이 구미 지역 내 업체들을 통해 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미시가 직접 발주하는 10억 원 이상의 관급 공사에서 나타나는 지역업체 이용률인 56%에 근접한 수준으로, 추가 계약 시 지역업체 이용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민간에서 발주한 아파트 등 대형 공동주택 공사와 관련된 구미 지역업체들의 계약 실적은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구미시는 투자유치 기업들과 협력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긍정적인 사례를 창출하고 있다.
실제로 LG이노텍은 구미 신규공장 건설 과정에서 8천 명 이상의 지역 건설 인력을 고용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씨엠티엑스, ㈜디에프에스, 도레이첨단소재㈜ 등의 기업은 당초 계획된 건설 투자비용을 초과해 구미지역 업체를 전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 건설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구미시는 지역업체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 활성화 전담 팀을 구성해 아파트 및 공공 건설, 지역 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경제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투자유치 기업들이 설립 단계에서부터 지역 업체와 우선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해 지역 경기를 촉진하고 있다.
한 지역업체 관계자는 "구미시가 투자유치와 함께 지역 업체와의 협력을 강조한 덕분에 우리 회사가 더 많은 수주 기회를 얻게 됐다"며 "특히, 대규모 프로젝트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기업 투자유치가 단순한 외부 자본 유입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 유치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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