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자 여야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검찰이 다혜 씨의 남편이었던 서모 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며 문 전 대통령 일가를 조준하자 '전(前)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띄워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 가족이 검찰의 '정치탄압성 수사'를 받고 있다는 주장을 펴는 와중에 다혜 씨가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민주당으로서는 난감해진 입장이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질문에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당의 입장이 다를 것이 있겠나"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별히 다른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 이 정도로 말하면 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여권에서는 문다혜 씨의 음주운전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달은 이태원 참사 추모 달이다. (다혜 씨는) 그 이태원에서 야심한 시각에 음주 운전 후 충돌사고(를 냈다)"고 지적하며 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0월 음주 운전을 두고 했던 발언을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음주 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하는 등 재범 방지를 위한 대책을 더욱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행태와 사고다. 평소 이러고 사는구나"라며 "만약 여당 쪽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의 가족이 이런 사고를 냈다면 민주당은 뭐라고 논평했을까. 이번에는 뭐라고 할까 궁금해진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문다혜 씨는 전날 오전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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