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리더 열전] 박호일 교육협동조합 '세움' 이사장 "'재난, 동물, 사람' 함께 어우르는 세상 만들고파"

느린학습자 청소년·청년들의 자립 플랫폼 구축 위해 세움 설립
반려동물 돌봄과 느린학습자의 일 경험 접목한 프로그램 주력

박호일 교육협동조합 세움 이사장. 이현주 기자
박호일 교육협동조합 세움 이사장. 이현주 기자

교육협동조합 '세움'은 청소년들의 일상 회복과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2014년 설립된 사회적기업이자 협동조합이다. 이후 경계선지능(IQ 71~84 수준) 청소년·청년, 이른바 '느린학습자'들이 겪는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맞춤형 진로 코칭과 직무 교육, 현장 연계,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서다.

세움 설립자인 박호일(46) 이사장은 '타인의 마음을 건강히 세우고, 더불어 서로의 삶이 회복되는 세상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자'게 삶의 모토다. 세움을 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세움 외에도 그는 대구한의대 반려동물보건학과 겸임교수, 대구시 북구 관음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센터장, 한국동물교감치유협회장, 수성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이사 및 정책위원, 지역 안전관리 자문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통합적 돌봄과 회복의 길을 탐구하기 위해서다.

이런 차원에서 세움은 2021년부터 반려동물 돌봄과 느린학습자의 일 경험을 접목한 융합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다. 느린학습자 청소년·청년들에게 반려동물 돌봄 기술을 습득하도록 해 반려동물 양육이 어려운 취약계층(장애 및 고령 보호자 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그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재난 상황에서 동물과 사람이 함께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반려동물 재난위기관리사 교육과정, 반려동물 동반 재난대피 훈련, 임시 보호소 운영 매뉴얼 개발 등을 통해서다. 이 또한 느린학습자 청소년·청년들에게 재난 대응의 실천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 3월에는 세움의 반려동물 재난위기관리사 양성과정을 통해 자격을 취득한 느린학습자 2명이 경북 북부지역 산불 현장에 파견돼 구조된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 활동을 펼쳤다.

박 이사장은 "세움의 네트워크에 있는 느린학습자는 40명 정도 되고 현재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는 이는 15명"이라며 "이들에 대한 고용 연결, 그리고 지역 내 지속 가능한 일자리 모델을 만드는 것이 세움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재난, 동물, 사람'이 함께 고려되는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앞으로 이와 관련된 정책 제안, 교육과정 개발, 시민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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