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비용이 계절과 지역에 따라 최대 수백만원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전부터 결혼 시장을 두고 "가격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예비부부들이 '깜깜이 계약'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이러한 악습이 숙지지 않는 것.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결혼 서비스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결혼서비스 평균 계약금액은 2천10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4개 지역 결혼식장 370곳과 결혼준비 대행업체 152곳 등 모두 522곳을 대상으로 4월 16일부터 30일까지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3천409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영남이 1천209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예식장 계약금액(중간가격)은 평균 1천555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간가격은 전체 가격을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가운데 있는 수치다.
조사 결과 예식장 계약금액은 계절별로 최대 55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가장 높은 달은 4월로 1천725만원이었으다. 이어 3월(1천680만 원), 5월(1천600만 원), 6월(1천553만 원), 8월(1천530만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가장 낮은 달은 9월(1천175만원)로 4월 대비 550만원 저렴했다. 1월(1천194만원), 2월(1천200만원), 7월(1천272만원)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봄철 성수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체가 가격을 높게 책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식대는 결혼식장 계약금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의 1인당 식대는 5만5천원으로 전국 평균(5만8천원)보다 낮았다. 서울 강남(8만5천원)과 비교하면 약 35% 저렴했다. 영남 지역은 4만4천원으로 전국 최저가였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일명 '스드메' 비용도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호남의 스드메 계약금액은 34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은 212만원으로 가장 낮아 양 지역 간 격차는 133만원에 달했다. 대구의 경우 스튜디오 촬영 서비스 평균 가격은 140만원, 드레스 대여 150만원, 메이크업 44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은 각각 150만원, 205만원, 99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소비자원은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결혼준비 대행업체 수가 적어 일부 업체가 시장 가격을 좌우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며 "예비부부가 패키지 계약으로 개별 가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계약하는 '깜깜이 계약'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향후 결혼 서비스 분야의 가격 정보 공개 확대와 표준계약서 도입 등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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