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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대형 마트 판매액 급감…유통가 '군살 빼기' 집중

동북지방통계청 '4월 대구경북 산업활동 동향' 발표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 대구 4.9%, 경북 13.2% 감소
내수부진 가시화… 대형마트 구조조정·사업재편 속도

홈플러스 성서점. 매일신문DB
홈플러스 성서점. 매일신문DB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올해 대구경북 지역의 대형마트 판매액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체는 저마다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군살 빼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일 동북지방통계청의 '4월 대구경북 산업활동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2020년=100)는 93.2로 지난해 4월보다 6.7% 감소했다. 백화점 판매액 지수가 102.0으로 1년 전보다 8.0% 떨어졌고,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82.6로 4.9% 줄었다.

경북의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75.2로 작년 4월에 비해 11.8% 감소했고,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의 경우 69.2로 13.2% 내려앉았다. 대형소매점 상품 중에선 오락·취미·경기용품 등의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 가전제품, 화장품 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지난 1월까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월부터 급감한 상태다. 내수경기 부진이 본격적으로 소비지표에 반영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업계는 구조조정, 사업 재편 등으로 불황 장기화에 대응하고 나섰다.

특히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이후 점포 정리를 통한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4일 임차료 등 계약조건 조정에 합의하지 못한 17개 점포에 1차로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10개 점포에 대해 추가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4월부터 '채무자회생법'을 근거로 임차 점포 임대주들과 임차료 조정 협상을 진행해 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임대차 계약 해지 대상에 포함된 지점은 ▷경기도 동수원점 ▷경기도 북수원점 ▷경기도 파주운정점 ▷인천 가좌점 ▷인천 작전점 ▷부산 센텀시티점 ▷울산 울산남구점 ▷대전 문화점 ▷전북 전주완산점 ▷충북 청주성안점이다.

회생절차 개시 전 폐점을 예고한 9곳을 더하면 모두 36개 점포가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대구 내당점의 경우 오는 8월 13일 폐점을 결정하고 전 품목을 최대 90% 할인 판매하는 '고별전' 행사를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차 점포 68곳 중 41곳에 대해 임차료 등 계약조건 조정 합의를 완료했다"며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27개 점포 임대주와 앞으로도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상당수 임대주와는 입장 차이를 좁혀가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대구경북 산업활동 동향' 자료. 지난 4월 대구의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2020년=100)는 93.2로 지난해 4월보다 6.7% 감소했다.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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