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기차·자율차로 패러다임 전환…대구, 미래 모빌리티의 기회도시"

소프트베리의 이재호 부대표 대구시청 강의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강의에서 이재호 소프트베리 부대표는 전기차·자율주행 중심의 산업 전환 속에서 대구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조했다. 구민수 기자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강의에서 이재호 소프트베리 부대표는 전기차·자율주행 중심의 산업 전환 속에서 대구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조했다. 구민수 기자

"자율주행과 전기차는 자동차 산업 100년 역사에서 가장 큰 전환입니다. 대구는 이 흐름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스타트업 소프트베리의 이재호 부대표는 11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대구시 공무원을 상대로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강의했다. SK에너지 부사장,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기획팀장을 역임한 그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카카오T블루 가맹 사업을 시작한 인연이 있다.

이날 강의에서 이 부대표는 대구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부대표는 "대구 5대 신산업 가운데 미래모빌리티가 포함되어 있고 사업체 수나 종사자 수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라며 "대구의 전통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부품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지가 핵심적인 과제"라고 짚었다.

강의는 전기차의 역사와 기술 발전 과정을 짚는 것으로 시작됐다. 토머스 에디슨이 전기차를 구상했지만, 기름값 하락으로 내연기관차가 주류가 되었던 100년 전 상황에서부터 테슬라의 오토파일럿(FSD)과 사이버트럭이 시장을 바꾼 현재까지의 흐름을 짚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최근 세계 전기차 시장은 중국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점유율은 중국의 BYD가 테슬라의 2배에 이른다. 자율주행 분야도 중국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북경, 상해 등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기술개발 속도도 가파르다.

국내에서는 2020년 5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고 그해 12월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산에 있는 자율주행차 전문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세종에서 처음으로 플랫폼 기반 유상 자율주행서비스를 선보였다.

100년간 거의 아무런 변화가 없던 자동차 산업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강조한 이재호 부대표는 소프트베리가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전한 사례를 언급하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지자체의 주도로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역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지원해야 한다"며 "대구가 자동차와 전기차, 자율주행의 도시로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면 더 많은 기업이 유입되고, 지역 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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