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를 자처하는 소비자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디저트를 맛볼 생각에 즐겁다. 과일 수입이 확대되고, 제철 농산물 중에도 신품종이 늘면서 디저트 종류가 다양해진 덕분이다. 최근 들어서는 여름이 제철인 망고와 초당옥수수를 활용한 디저트가 눈에 띈다. 유통·식품업계는 올해도 여름을 맞아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디저트로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망고 디저트에 빠진 호텔·베이커리
대구 메리어트호텔은 지난달 여름시즌 디저트 판매를 개시했다. 올 여름에는 2021년부터 여름마다 선보이는 대표 메뉴 '망고빙수'(5만9천원)와 새로 출시한 '스테비아 토마토빙수'(4만3천원), 여름 한정 케이크인 '애플망고 케이크'를 준비했다.
지난 3일 출시한 애플망고 케이크는 바닐라 시트 위에 망고 콩포트(과일 절임)와 신선한 애플망고, 생크림을 올려 만든 것으로, 홀케이크(5만원)와 쁘띠 케이크(2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들 디저트류는 모두 오는 8월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베이커리 업계도 앞다퉈 망고 케이크를 선보이며 경쟁 중이다. 커피·디저트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이른바 '망고생'(망고 생크림 케이크)를 출시했고,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프랑제리도 지난 4월 제철 생망고를 활용한 케이크 3종 판매를 시작했다.
당도가 높은 과일인 망고는 감미료를 줄이고 자연적인 단맛을 낼 수 있는 재료인 데다 선명한 노란색 덕분에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이기에 좋은 재료로 꼽힌다. 과일을 풍부하게 사용한다는 이미지를 내세우면 소비자에게 '건강한 디저트'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대표적 동남아 과일인 망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국산 과일 생산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서 과일 수입이 늘어난 점도 망고 디저트가 '대세'로 떠오른 배경으로 지목된다.
대구 메리어트호텔 관계자는 "계절마다 신선한 제철과일을 활용해 시즌 케이크를 내놓고 있다"면서 "질 좋은 망고는 가정에서 쉽게 구매하고 손질해 먹기 비교적 어려운 과일이라 다른 과일 디저트보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과일 같은 옥수수' 초당옥수수 주목
옥수수는 망고와 함께 수요가 부쩍 오른 여름철 농산물이다. 단연 주목받는 품종은 초당옥수수다. 초당옥수수는 강한 단맛이 나도록 개량된 품종으로, 과일처럼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일반 옥수수보다 2~3배가량 달지만 열량은 더 낮아 다이어트 간식으로도 수요가 높다.
초당옥수수는 2010년대 국내 농가에서 재배하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시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타고 '집콕 간식'으로 주목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재배 농가가 급증했고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가 '산지 직송 신선식품' 판매에 주력한 점 등이 초당옥수수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에도 유통가는 일제히 초당옥수수 판매를 개시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달 초당옥수수 20만개를 개당 1천990원에 판매한다고 알렸다. 올해 롯데마트·슈퍼는 작년보다 물량을 30% 늘렸다. 초기에는 경남 밀양과 의령에서 수확한 초당옥수수를 판매하고, 후반부에는 전남 해남, 충북 괴산, 경남 고성, 제주 등에서 생산한 물량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초당옥수수를 활용한 디저트도 늘어나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초당옥수수, 망고 등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빙수 메뉴 8종을 새로 내놨다. 시즌 트렌드를 반영해 빙수 종류를 확대하고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선 지난 3월 기준으로 옥수수 혹은 쑥, 밤, 단팥, 약과 등을 활용한 상품 매출이 전월 대비 23.8% 증가했다. 이는 CU 디저트 전체 매출 증가율(12.8%)을 웃도는 수준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약과에서 시작된 '할매니얼'(할머니와 밀레니얼의 합성어·전통 디저트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 트렌드가 디저트를 포함한 다른 상품으로 점차 확산하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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