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등의 여파로 국산과일 생산이 줄면서 파인애플, 망고 등 과일을 수입하는 양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12대 주요 신선과일(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도, 포도, 키위, 체리, 석류, 블루베리, 오렌지, 레몬, 자몽) 수입액은 14억4천700만달러(약 2조899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년 전(12억500만달러)보다 20.1% 많고, 직전 최대치인 지난 2018년 수입액(13억3천200만달러)보다 8.6% 증가한 수준이다. 과일 수입액이 처음으로 14억달러(약 2조220억원)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수입량 증가가 두드러지는 품목은 파인애플과 망고 등이다. 지난해 파인애플 수입량은 8만1천573톤(t)을 기록하며 평년치(6만5천776t)를 크게 웃돌았고, 작년 망고 수입량(3만5천382t)도 평년치(2만4천239t)를 넘겼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파인애플(3만152t)과 망고(2만1천710t) 수입량 모두 작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파인애플은 산지 기상 악화로 수확 시기가 지연됐고, 망고의 경우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늘었으나 국내 소비가 감소했다는 게 농경연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신선과일 수입액은 2023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지난 2018년까지 과일 수입이 늘어났으나 이후 엘니뇨(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로 인한 작황 부진,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문제 등이 겹치면서 감소로 돌아선 바 있다.
최근 수입과일 수요가 높아진 건 국산과일 생산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3년 봄철 저온과 여름철 폭염 등 이상기후로 사과, 배 등 과일 생산이 감소하면서 값이 올랐고, 작년에는 가을철까지 이어진 폭염 여파에 배와 귤 등의 물량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로 인해 과일 수입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경연은 과일 수입량이 연평균 0.6% 증가해 오는 2034년 86만5천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건조·냉동 과일까지 합한 전체 과일 수입량은 작년보다 6.8% 증가한 81만7천t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과일 재배면적 감소와 이상기후 반복으로 국산과일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신선과일 수입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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