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자율주행차와 보행자가 시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V2H(Vehicle to Human)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국토교통기술교류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에서 "멈추겠습니다", "지나가겠습니다"와 같은 의사를 표시해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TS는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SL(에스엘),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아주대학교와 협력해 이번 기술을 개발했다. 자율주행차 외부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장치와 도로면에 이미지를 투사하는 프로젝션 기술을 결합해, 차량이 주행 중인 상황에서도 보행자에게 시각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교통환경에서는 운전자와 보행자가 눈짓이나 손짓 등 비언어적 소통을 통해 상호 의사를 확인했지만,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이러한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보행자가 자율주행차의 주행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비운전자형 소통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기술은 자율주행차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해소하기 위한 'V2E 인지판단 안전성 및 사고대응 평가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지난 2021년부터 TS가 수행해온 연구 성과다. V2E(Vehicle to Environment) 기술은 차량 센서에 먼지나 이물질이 붙더라도 인지 성능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V2H 기술은 단순한 시연 수준을 넘어서, 보행자의 시선 방향에 맞춰 정보를 전달하고 차량의 주행전략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를 구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차량이 정차할 경우 도로면에 'STOP' 메시지를 투사하고, 차량이 먼저 지나갈 경우 'WAIT' 이미지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TS 정용식 이사장은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시민들이 체감하는 안전성과 신뢰가 핵심"이라며 "V2H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자율주행차가 사회적 신뢰를 얻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TS는 향후 해당 기술을 자율주행차 안전성 평가 기준에 반영하고, 보행자 외에도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다양한 도로이용자와의 연계 방안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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