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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달 내 취약계층 1만8천가구 에어컨 설치 완료

148억원 투입 에너지바우처 연계해 전기요금 부담 경감

지난해 7월 22일 대구 중구의 쪽방촌에서 한 주민이 선풍기 하나로 폭염을 견디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7월 22일 대구 중구의 쪽방촌에서 한 주민이 선풍기 하나로 폭염을 견디고 있다. 매일신문 DB

정부가 본격적인 여름철 폭염에 앞서 저소득 취약계층 1만8천가구에 고효율 에어컨 설치를 이달 말까지 완료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폭염에 가장 취약한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고효율 에어컨 설치를 집중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만6천가구에 설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현장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달 말까지 목표한 모든 가구에 대한 설치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는 저소득층에너지효율개선사업비 총 1천76억원 중 약 148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올해는 에너지바우처 수급 가구를 중심으로 설치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전체 설치 물량 중 약 1만5천대가 바우처 수급 가구에 설치될 예정이다.

설치되는 에어컨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벽걸이형 제품으로, 전기요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실내 설치와 유지관리가 용이한 맞춤형 기기다.

이번 지원은 단순한 냉방기기 보급을 넘어 에너지바우처를 통해 전기요금 부담까지 낮추는 맞춤형 폭염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요금 부담으로 사용을 꺼리는 가구가 많았던 만큼, 설치와 사용이 함께 가능한 에너지복지 환경 조성이 기대된다.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 사업은 2007년부터 추진된 대표적인 에너지 복지 정책으로, 건물 단열 시공과 고효율 냉·난방기기 지원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폭염에 가장 취약한 이웃이 에어컨을 단지 설치만 받는 것이 아니라, 전기요금 걱정 없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에어컨 설치와 에너지바우처 지급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올여름은 취약계층이 실질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계절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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