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참전용사들의 희생·헌신 정신을 보훈 스토리텔링으로 세상을 움직인 경북 칠곡군청 기획감사실 박종석 공보팀장(오른쪽·50)이 지난 26일 '2025년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포상 전수식'에서 국가보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추천 없이 국가보훈부가 직접 수상자를 선정해 장관상을 주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일이다.
박 팀장은 국가보훈 시책 협조, 보훈대상자 예우, 보훈문화 확산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팀장은 10년 동안 칠곡에서 홍보 업무를 맡아왔다.
단순히 현안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기획한 보훈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언론을 움직이며 '스토리텔링 홍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박 팀장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시작된 '6037 캠페인'을 펼쳤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6천37명에게 마스크를 보내자는 그의 제안은 SNS 모금으로 이어졌고, 3만장의 마스크가 아디스아바바 공항을 통해 전달됐다.
이 당시 국내·외 언론은 '대한민국의 결초보은'이라며 대서특필했고, 박 팀장은 이 공로로 '적극행정 최우수 공무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천안함 폭침 10주기를 맞아 '46+1 천안함 챌린지'를 기획했다. 전사한 장병 46명과 구조 도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를 기리는 챌린지이다. 군 장병은 물론 연예인·교사·외국인까지 참여해 4만여건의 응원 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됐다.
이와 더불어 '8인 영웅 초청회' 역시 박 팀장이 아이디어였다. 6·25전쟁, 월남전, 연평해전 참전용사 여덟 명을 한 무대에 초청해 실전 경험을 나눈 이 행사는 '전쟁사를 한눈에 보여준 행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게다가 청소년이 주도한 '워커 장군 흉상 제막식'을 통해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청소년 역사 교실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또한 한국전 낙동강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엘리엇 중위의 사연을 국내·외에 알리고, 그의 가족을 칠곡으로 초청한 일도 있다. 이를 계기로 칠곡군은 엘리엇 가족을 명예 군민으로 위촉하고 '엘리엇 공원'을 조성했다. 가족 대표는 "한국이 아들을 기억해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밖에도 제2연평해전 추모식, '대한민국을 지킨 70인의 영웅' 선언식, 천안함 관련 전시, 그림으로 표현한 참전용사의 아픔 등 다양한 참전기념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박 팀장은 1998년 해병대 장교로 입대해, 2008년 교육훈련단 공보과장을 끝으로 전역했다. 금융기관 홍보팀을 거쳐, 2015년 칠곡군청 홍보담당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박 팀장은 "참전용사에게 전쟁은 아직도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지만, 사회는 너무 쉽게 잊는다"며 "보훈이 기념관 구석에 머무는 과거형 추모가 아니라 일상 속 언어와 공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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