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경기선행지수 7개월 연속 상승…3년 7개월 만에 최고치

OECD 12개국 중 영국 다음 2위 기록
이르면 이달부터 12조원 소비쿠폰 지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25∼40%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적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25∼40%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적시한 '관세 서한'을 보내 이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을 기존의 7월 9일에서 8월 1일까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사진은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하는 경기선행지수(CLI)에서 한국이 7개월째 상승하며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OECD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01.08로 2021년 11월(101.09)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기선행지수는 미래 6∼9개월 후 경기 흐름을 미리 가늠하는 데 쓰이는 지표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향후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장기 추세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2022년 7월(99.82)부터 20개월 동안 100 아래에 머물다가 지난해 2월(100.02) 100을 넘어섰다. 이후 완만히 상승하다가 지난해 8∼11월 하락했고 다시 12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달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수준은 OECD가 공개한 12개 회원국 중 영국(101.1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4위를 기록했고, 올해 2월 3위로 오른 뒤 3월부터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지수 수준은 주요 20개국(G20) 평균인 100.50이나 주요 7개국(G7) 평균인 100.51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 지수가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더 강한 미래 경기 확장 기조를 가리킨다는 뜻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의 확대 재정정책 등이 지수 상승 흐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최근 지표를 보면 경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조짐이 일부 나타난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월(93.8) 5월(101.8) 6월(108.7) 석 달 연속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고금리 기조가 완화하는 동시에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12조원 규모 소비쿠폰도 조만간 풀리며 소비가 회복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을 봐도 올해 2·3·4·6월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각각 늘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위협에도 6월 수출액은 598억 달러로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4월 11일 장중 1,487원 60전까지 뛰어오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1,300원대 후반에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대한국 25% 상호관세'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 ▷이에 따른 생산 증가세 둔화 등은 국내 경제를 여전히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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