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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조두진] 민주당의 싸움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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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배추 총리 김민석' '갑질 장관 강선우' '표절 장관 이진숙' '도로(道路) 장관 조현' '쪼개기 장관 정동영' 등 각종 논란과 의혹이 터져 나오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느긋해 보인다. 애초 '거대 여당 횡포' 여론을 피하기 위해 1, 2명 정도는 희생한다는 각오도 있었겠지만,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민주당식 싸움에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문제점을 이재명 대통령이 모르고 지명했을까? 아닐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은 표로 먹고산다. 세상에 이웃을 챙기는 사람이 많을까, 이웃이 나를 챙겨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을까.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 많을까, '개떡' 같은 사람이 많을까. 현명한 사람이 많을까, 어벙한 사람이 많을까? 이 대통령은 이 수적(數的) 우위 측의 입맛에 맞추는 능력이 탁월(卓越)하다.

빚을 내 퍼 줌으로써 '남이 나를 챙겨 주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을 흐뭇하게 한다. 법적 논란과 흠결 많은 사람을 국무위원에 지명함으로써 편법·불법·갑질을 저질러 온 사람들에게 '나도 민주당 기준이면 좋은 사람 같다'는 안도감을 선사한다. 실제야 어떻든 '통합'을 자주 외침으로써 진짜 통합하는 것처럼 믿게 한다.

그뿐만 아니다.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은 '자기편'의 잘못을 덮고, 상대의 허물을 헤집는 데 발군(拔群)의 실력을 발휘한다. 공돈을 받아 쓴 거 같다고? 배추밭을 보는 눈이 밝은 게지. 투기 의혹이 있다고? 운이 좋은 것도 죄란 말이냐? 검사를 사칭했다고? 나쁜 놈의 잘못을 캐자니 고육지책이었겠지. 가족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다고? 불우한 가족사에도 꿋꿋하게 자라 큰일을 하는구나, 갸륵하다….

사람들은 흔히 국민의힘이 쇄신(刷新)을 못 해서 패한다고 생각하지만(그런 면도 있지만), 실은 상대가 민주당이기 때문에 진다. 2022년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이 무슨 쇄신으로 지지를 얻었나? 손쉬운 퍼 주기 공약, 내 편 허물은 무조건 감싸고 상대편 허물을 극대화하는 뻔뻔함으로 승리했다. 한국 유권자 다수는 '합리적인 정치인'이 아니라 '진영 논리에 충실한 정치인'을 좋아하고, 민주당은 그것을 꿰뚫고 있다.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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