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시, 로봇·배터리·방산 '삼각축'으로 산업지도 새로 쓴다

수출 반토막 위기, '첨단산업 체질 개선'으로 돌파
로봇·2차전지·방산 '삼각편대'…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R&D부터 실증까지…'첨단 인프라'로 기업 유치·육성

총 사업비 309억원을 투입해 2026년 설립 예정인
총 사업비 309억원을 투입해 2026년 설립 예정인 '2차전지 육성 거점센터' 조감도. 기업의 시제품 제작과 공정기술 고도화를 지원한다. 구미시 제공

수출액 감소와 대기업 이탈로 위기를 맞은 경북 구미시가 로봇, 2차전지, 첨단소재를 '삼각축'으로 한 산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전자산업에 편중됐던 구조를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미래 첨단산업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구미시에 따르면 한때 대한민국 수출의 전초기지였던 구미는 주력 대기업의 해외 이전 등으로 2013년 329억달러에 달했던 수출액이 10년 만에 181억달러로 급감하는 등 구조적 위기를 겪어왔다.

위기 극복을 위한 구미시의 핵심 전략은 로봇 산업을 AI 기반 융합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스마트 이송·물류 자율주행로봇 플랫폼 구축'(123억원)으로 핵심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로봇 생산거점 지원사업'(15억원)으로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한다.

또한 소상공인을 위한 서빙·방역 로봇 보급을 확대하고 공공시설에 안내로봇을 도입하는 한편, AI 기반 로봇장비를 제조공정에 도입하는 'AI 팩토리 시스템 개발' 공모사업에 353억원의 사업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2차전지 분야는 소재·부품부터 재사용까지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2026년 설립 예정인 '이차전지 육성 거점센터'(309억원)는 기업의 시제품 제작과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사용후 배터리의 안전성·신뢰성 검증 플랫폼인 'BaaS(서비스형 배터리) 시험실증센터'도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AI 기반 사용후 배터리 평가 및 재사용 지원 기반 구축'(234억원) 사업을 통해 전기차, 선박 등 모든 분야의 배터리를 진단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첨단소재·부품 산업은 방산·항공우주 분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되며 K-방산 거점으로 부상한 구미시는 2026년 7월까지 '방산항공우주용 탄소소재부품 랩팩토리'(335억원)를 준공해 고신뢰성 부품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올해 1월 반도체·2차전지 필수소재인 인조흑연의 전주기 실증 플랫폼 '인조흑연 테스트베드'(244억 원)를 완공했으며, 2차전지 장비 핵심부품 국산화를 위한 '하이테크 롤 첨단화 지원센터'(201억원)도 올해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미래 첨단산업 육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산업 구조의 대전환 속에서 구미가 첨단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