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접수 첫날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신청자들이 몰렸다. 행복복지센터에는 쿠폰을 신청자 수백여 명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상인들은 '소비쿠폰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상인들은 가게 앞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이라는 팻말을 걸어놓고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행정복지센터 방문객 '북새통'
이날 오전 방문한 진천동 행정복지센터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자로 붐볐다. 센터 주변은 주차할 곳이 없었고, 입구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를 돕는 안내원과 방문객으로 혼잡했다. 안내원은 생년이 1, 6으로 끝나는지 구두로 일일이 확인한 뒤 번호표를 나눠줬다. 이날 많은 신청객이 몰리면서 오전 11시쯤 번호표는 이미 300번을 넘어섰다.
5부제 시행 사실을 모른 채 현장에 왔다가 발걸음을 돌린 이들도 적잖았다. 신청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을 듣고 돌아가던 한 주민은 직계 가족의 대리 신청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급히 위임장을 쓰러 떠나기도 했다.
70대 김모씨는 "동네 할머니가 받으러 간다길래 따라왔는데, 나는 내일 받을 수 있다고 돌아가라고 했다"며 "날짜마다 받을 사람이 정해져 있다는 걸 잘 몰랐다"고 말했다.
보통 소비쿠폰 접수에는 3~5분가량 소요되지만, 스스로 서류 작성이 어려운 고령 신청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행정복지센터는 이들을 위해 4개 안내 창구를 만들고 고령층 접수를 도왔다.
온라인으로는 할 수 없는 가족 간 대리신청을 위해 현장을 찾은 사람들도 적잖았다.
서승정(38)씨는 "배우자와 자녀 몫의 소비쿠폰을 신청하기 위해 직접 방문했는데, 대리 신청에 필요한 서류는 1층에서 받고 소비쿠폰 접수는 3층에서 해 당황했다"며 "2차 때도 대리 신청을 해야 하는데 절차가 간소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북구 칠성동 행정복지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에는 오전 9시부터 약 한시간 사이 신청자 100명이 몰렸다. 대부분은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었다.
21일 대구 북구 칠성동 행정복지센터는 민생쿠폰을 신청하러 온 주민들로 붐볐다.
신청자 대다수는 '생필품 구입'에 쿠폰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비교적 노년층 인구 비율이 낮은 지역의 행정복지센터는 보다 한산했다.
북구 고성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오전 9시에서 10시 반 사이에 20명 정도 오셨던 것 같다"며 "그 이후로는 시간당 한두분씩 오시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골목상권 기대감 높아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에는 아직 소비쿠폰 유통이 되지는 않지만 상인들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충만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찾은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서문주차빌딩 전광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회복과 성장의 마중물입니다"라는 문구가 띄워져 있었다.
이날 시장은 오전부터 저마다 필요한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국수와 만두 등 먹거리 점포 중에는 점심시간을 앞두고 이미 만석이거나 대기 줄이 생긴 곳도 있었다.
서문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지만 목소리에선 활기가 느껴졌다.
간식류를 판매하는 김모(54) 씨는 "이제 소비쿠폰을 준다고 하니 점점 손님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골목상권 곳곳에도 '소비쿠폰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가게 출입문 등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업소' 스티커나 현수막을 부착하고 호객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구 수성구에서 중국집을 운영 중인 박모(52) 씨는 "이제 소비쿠폰 신청을 시작하는 단계니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이르지만 기대는 엄청나다"며 "시중에 소비쿠폰이 풀리면 직장인 회식이나 가족 단위 외식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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