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을 야구'가 아니라 1등이 목표죠."
표정에서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났다. 목소리도 밝고 힘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진만 감독 얘기다. 박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이끄는 중이다. 올해 프로야구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삼성은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담금질하고 있다. 1차 훈련은 미국령 괌에서 진행했다. 거기서 체력을 키우고 몸을 만든 뒤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이곳에선 기술을 다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도 끌어올린다. 국내로 복귀하는 건 3월 9일.
최근 삼성은 상승세다. 2년 연속 '가을 야구'인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다만 정상에 서진 못했다. 2024시즌엔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에 밀렸다. 지난 시즌엔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가 선전을 거듭했지만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를 넘진 못했다.
삼성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우승은 못했으나 큰 경기 경험은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됐다. 박 감독은 "이재현과 김영웅 등 젊은 야수들은 물론 이호성과 배찬승, 이승민 등 젊은 불펜 자원들도 한층 성장한 느낌이다. 여유로워진 모습이다"고 했다.
강팀다운 면모가 보인다는 게 박 감독의 평가다. 특히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가세한 건 큰 힘. 최형우는 10년 만에 '친정' 삼성으로 복귀했다. 1983년생으로 마흔을 훌쩍 넘겼지만 기량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07, 24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의 화력은 이미 리그 최고로 꼽힌다. 여기에 최형우가 '경험'을 녹여낸다. 박 감독은 "지난해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는 등 오르내림이 많았다"며 "젊은 선수들이 힘들 때 극복할 경험이 필요했는데 최형우가 왔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압박감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망이만 잘 돌아 될 일이 아니다. 마운드가 무너지면 한 해 농사는 물 건너간다. 최근 몇 년 삼성 최대 약점은 불펜. 지난해도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6위(4.48)에 그쳤다. 특히 시즌 초·중반 불펜이 불안해 막판 기세를 올리고도 선두 싸움에 뛰어들지 못했다.
올해는 희망이 보인다. 일단 마무리 후보 1순위는 김재윤. 현재 구위가 가장 좋다. 이호성과 배찬승 등 젊은 필승조도 성장했다. 최지광, 김무신, 이재희는 강한 구위를 자랑하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불펜. 이 중 최지광이 먼저 복귀했다. 베테랑 백정현도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1~4선발은 정해졌다. 아리엘 후라도와 새 얼굴 맷 매닝, 원태인, 최원태가 선발진을 구축한다. 리그 상위권이라 할 만한 포진이다. 다만 후라도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파나마 대표팀에서 뛰고, 원태인이 팔꿈치 굴곡근 통증으로 이탈한 게 변수다.
5선발은 이번 캠프와 시범 경기를 통해 결정된다. 왼손 투수 이승현이 유력한 후보. 하지만 장담하긴 어렵다. 양창섭, 이승민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어 불펜에도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박 감독은 "불펜뿐 아니라 베테랑 박세혁이 가세한 포수진도 예전보다 단단해졌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원태인의 몸 상태도 잘 점검해나가갈 것"이라며 "다들 자신감을 갖고 있다. 팬들의 기대, 성원은 큰 힘이 된다.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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