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리서치 기업 그로쓰리서치는 23일 산업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이 D램에 이어 NAND 플래시로 급격히 넘어가고 있다며 특히 AI 추론을 위한 '컨텍스트 창고' 수요가 올해 1분기 계약가격을 최대 6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AI 무게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함에 따라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넘어선 eSSD(기업용 SSD)가 AI 인프라의 새로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메모리 시장이 기존의 IT 기기 수요 공식을 벗어나 데이터센터 중심의 구조적 불균형 구간에 진입했다"며 "D램이 연산을 위한 임시 작업대라면 NAND는 결과를 쌓아두는 창고인데 현재 AI 인프라가 요구하는 창고의 체급이 급격히 커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추론 1회당 소모되는 토큰량이 일반 챗봇 대비 최대 1000배까지 늘어나며 KV 캐시(문맥 유지 메모리) 용량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제한된 HBM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데이터를 SSD나 CPU 메모리로 옮기는 '오프로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대규모 추론 서비스를 운영하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들의 eSSD 확보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제시한 차세대 아키텍처가 NAND 수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CES 2026에서 공개한 ICMS(Inference Context Memory Storage)는 컨텍스트 저장 전용 계층을 공식화한 것"이라며 "차세대 '베라 루빈(Vera Rubin)' NVL72 랙 1대당 약 1.15PB의 NAND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일 플랫폼만으로도 글로벌 NAND 수급을 흔들 수 있는 장기 성장 스토리가 구축됐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수요 변화는 가격 지표로 이미 나타나고 있다.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NAND 플래시 계약가격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0%대에서 최대 60%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특히 보급형 기술인 eMMC 가격까지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수급 타이트닝이 서버용을 넘어 소비자용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 연구원은 "이번 사이클은 모든 제품이 오르는 장이 아니라 서버용 NAND와 그 밸류체인에 수익이 집중되는 'K자형 성장'이 뚜렷할 것"이라며 "300단 이상의 고단화 구현을 위한 식각 공정의 난이도 상승과 24시간 가동되는 서버 환경을 견디기 위한 엄격한 번인(Burn-in) 테스트 역량이 공급망의 핵심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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