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이제 인간의 손을 떠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AI 드론 떼가 스스로 표적을 찾아 공격하고, 가자지구에서는 AI 시스템이 수천 개의 타격 목표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SF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라, 2026년 현재 전장의 현실이다.
이 책은 AI가 어떻게 현대 국방 체계를 재정의하고 있는지, 그리고 AI 기술이 미래 전장의 킬러코드로 등장하며 변화할 충격적인 현실을 심층 분석한다. 전반적으로 미국, 중국, 이스라엘 등 주요 강국의 군사 AI 전략부터 한국의 국방 AI 생태계까지 미래 전쟁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AI 국방 종합 가이드'라 할 수 있다.
지은이는 AI 전문가로 변신한 김경진 전 국회의원. 이미 지난해 'AI 생활 레시피북', 'AI 교실, 성적이 달라진다', 'AI 패권전쟁', 'AI 행정혁명' 등 AI가 침투하는 다양한 영역을 주제로 책을 집필한 바 있다.
그와 함께 공동 저자로 이름은 올린 이는 육군사관학교 46기로 임관한 예비역 육군 장성 김원태다. 지휘 통신의 야전 경험과 합동·연합 정책 파트를 30여 년간 두루 수행했다. 국방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 확산의 실천적 해법을 연구 중인 그는 이번 책에서 AI와 네트워크가 결합된 국방 혁신의 방향과 실행 과제를 제시했다.
책은 6부, 14개 장에 걸쳐 정찰·감시부터 자율 무기, 지휘 통제, 군수·병참, 사이버 보안에 이르기까지 AI가 적용되는 모든 분야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1, 2부는 AI 기술이 국방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미국 국방부의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은 딥러닝을 활용해 드론 영상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작전에서 AI 기반 표적 식별 시스템을 실전 배치했다. 우크라이나는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실시간 정보 분석과 작전 지원에 활용하면서 전장의 판도를 바꿔놨다.
자율 무기 체계의 발전도 얘기한다. 미국의 스위치블레이드 자폭 드론, 이스라엘의 하롭 드론, 러시아의 Uran-9 무인 전투 차량 등 다양한 자율무기가 등장했으며,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AI 조종사가 탑재된 무인 전투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책은 소개한다.
3부는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의 군사 AI 전략을 분석했고, 4부는 한국의 국방 AI 현황을 비중 있게 다뤘다. 책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국방AI센터를 비롯해 방산업체들이 정부·학계와 협력해 AI 기반 지휘 통제 시스템과 자율무기 체계를 개발 중인 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 통합과 인재 확보, 신속 획득 체계 구축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함께 제시했다.
5부는 팔란티어, 쉴드AI, 안두릴 등 전세계 23개 주요 군사 AI 기업에 대한 분석이 포함돼있어, 국방 AI 산업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료를 제공한다.
다만 이 책은 AI의 밝은 면만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군사 AI의 윤리적 딜레마를 다루면서 자율살상무기(LAWS)에 대한 인간의 의미 있는 통제 문제, 알고리즘 편향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가능성, AI 시스템의 보안 취약성 등 논의되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거론한다. 그러면서 기술 발전과 인류 안보의 조화를 위해서는 국제적 규범 형성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세계적으로 무인화·자율화·지능화가 가속화하는 전장에서, 한국은 어느 방향을 향해, 어느 정도의 속도로 가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책이다. 472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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