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수 진영을 향해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참패"라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패배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지 않으면 회복도 어렵다는 메시지다.
이 전 대통령은 30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결과를 두고 "참패라는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며 "원인 분석과 반성이 없고, 그 결과가 지금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입장 차로 진영 내 갈등이 이어지는 데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희망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판단은 법에 맡기고, 야당은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인터뷰 전반에서 '참패'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보수 진영의 현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 정부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중도 보수 및 실용 외교 기조를 두고 "매우 다행"이라며 "자원외교나 탈원전 철회, 북극 항로 등 과거 보수 정권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것은 용기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주도한 4대강 정비 사업과 관련해선 "용인 반도체 허브를 만드는데 하루 100만톤 이상의 물이 필요하고, 보의 물을 끌어다 써야 한다"며 "친여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4대강 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중도 실용을 주장하는 현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관련 대목에서 그는 재임 시절인 2012년 국가 정상들 가운데 최초로 방문했던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당시 자원 공동개발 등에 대한 몇 가지 협의를 했는데, 다음 정권들이 추진하지 않고 덮어버렸다"고 했다.
외교와 관련해서는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한미 관계가 좋아야 한중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 전 대통령이 2013년 퇴임한 이후 약 13년 만에 진행된 첫 언론 인터뷰라고 해당 매체는 설명했다. 인터뷰는 지난 20일 이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개인 사무실에서 3시간여에 걸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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