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대구시장 자리를 두고 챔피언의 자리에 군림하던 보수 정당이 이제는 시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도전자의 위치에 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데다 보수의 심장을 '낙하산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으로 여긴 결과 이러한 '참극'을 낳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제라도 사태를 수습하고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지지만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이들이 변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31일 보수 정치권 안팎에서는 6·3 지방선거 패배가 당연한 것은 물론 당의 텃밭인 대구시장 자리도 더불어민주당에 내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민선 체제 출범 이후 줄곧 보수 정당 후보가 차지했던 대구시장 자리가 진보 정당 몫으로 바뀌는 '역사의 순간'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얘기다.
당의 심장마저 내줄 위기를 국민의힘 스스로 자처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당은 지선 공천 국면에서 불리한 전국 판세를 뒤집을 구상을 내놓기는 커녕 대구경북(TK) 공천권을 쥐고 지역민 위에 군림한 듯한 태도를 보여 거센 역풍을 자처했다.
대구시장 공천을 두고 그간 상향식 관행을 무시한 채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낼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준 건 보수 정당을 지지해온 시민들로 하여금 '황당하다'는 반응을 낳았다. 그간 총선, 지선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 TK 출신 인사들을 키우지 않고 이들의 희생을 강요한 뒤 불투명한 경로를 통한 낙하산 공천을 반복해온 '부적절한 관행'을 또다시 반복하려던 결과이기도 하다.
결국 대구시장 국민의힘 공천을 둔 격렬한 내홍이 벌어졌고, 이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지선 출마 공간을 스스로 넓힌 결과를 낳았다.
보수 정가 주변에서는 이제라도 당 지도부가 명확히 현실을 인식하고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지만 유의미한 조치가 있을지 미지수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여전히 공천 내홍의 책임을 이정현 공관위원장에게 미룬 채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김영수 전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경험을 갖고 있는 지금 당의 주류들은 절대 기득권을 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역시 이대로는 지선 패배는 물론 대구시장 자리를 뺐길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국민의힘이란 틀만 지키고 있으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당 주류와 강성 지지층만 그렇게 볼 뿐 보수 민심은 이미 국민의힘을 이탈하고 있다"며 "이번 지선이 전통적 TK 보수가 글로벌 보수로 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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