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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내가 죽더라도 딸은 한국에서"…암 재발로 망가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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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위해 한국 찾았으나…빚 독촉으로 학업 포기
유방암 재발로 생활고 시달려…딸 한국서 키우고파

지난해 유방암 재발을 진단 받은 이미소(가명·38) 씨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신의 딸을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항암 치료 전 모습. 김지효 기자
지난해 유방암 재발을 진단 받은 이미소(가명·38) 씨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신의 딸을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항암 치료 전 모습. 김지효 기자

"내가 죽더라도 우리 딸은 꼭 한국에서 키워줘…."

지난해 자신의 유방암 재발을 알게 된 이미소(가명·38) 씨가 남편에게 남긴 유언이다. 꿈에 부풀어 한국 땅을 밟았던 소녀의 마음은 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여러 좌절을 겪으며 수없이 무너지고 다쳤지만, 딸만큼은 이런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 가득 담긴 짧은 문장이었다.

마땅한 수입원도, 지원책도 없어 이웃의 정에 기댈 수밖에 없는 하루하루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 딸아이를 향한 작은 바람만이 이향에서 미소 씨를 버티게 하고 있었다.

◆행복한 삶 꿈꿨으나…빚 독촉에 학교 중퇴

미소 씨는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마주한 문자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맞닥뜨린 한국어. 당시에는 내 이름 세 글자조차 제대로 쓸 수 없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획들이 귀엽게 느껴져 미소 씨는 이 나라가 참 마음에 들었다.

한국어를 배우러 어학당에 다니던 시절은 넉넉지는 않았으나 행복했다. 미소 씨는 좁은 고시원에서 지내며, 돈을 아끼기 위해 대중교통도 타지 않고 학당까지 걸어서 통학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미래를 그려 나가는 일은 언제나 미소 씨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하지만 미소 씨는 부풀어 있던 꿈을 반 년도 되지 않아 접어야만 했다. 딸의 유학을 돕기 위해 여기저기서 돈을 빌렸던 미소 씨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빚 독촉을 받게 된 것이다. 당장 천만 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식에 미소 씨는 학당을 그만두고 일자리를 찾아 경북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지인이 산다는 동네로 이사를 갔다. 그러나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소 씨는 쥐가 나오는 시골 주택에서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려둔 계획이 모두 어그러지자 우울감에 시달렸지만, 그는 삶을 이어가려 안간힘을 썼다. 도로변에 있는 식당은 모조리 들어가 일할 사람이 필요하냐 물었고, 모르는 글자는 수첩을 들고 다니며 하나하나 써가면서 외웠다.

미소 씨는 매일 12시간씩 쉬는 날 없이 일해가며 열심히 돈을 모았다고 했다. 자신을 따라 한국으로 온 남자친구와 한국에서 만난 '언니'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친어머니처럼 자신을 챙겨주는 정 많은 언니들 곁에서 한국어도 배우고 일도 배우며, 미소 씨는 1년만에 빚을 갚을 수 있었다.

그는 한국이 정말 좋았다. 남자친구와 손금을 보러 갔을 때 역술가가 말해준 "아가씨는 한국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이 그렇게 기꺼울 수 없었다. 한국에서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한 미소 씨는 딸 서아를 낳고 안정적인 미래를 꿈꿨다.

◆두 번의 암 발병…무너진 일상

평범한 행복을 꿈꾸던 가족에게 3년 전 비극이 찾아왔다. 미소 씨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건강보험이 없다 보니 부부는 맞벌이로 모아둔 목돈을 모두 쏟아도 수술할 돈을 마련할 수 없었다. 미소 씨는 눈물을 머금고 친한 언니에게 손을 벌렸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항암치료에도 만만찮은 돈이 들었다. 투병 생활을 하며 식당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던 미소 씨는 설상가상으로 남편마저 무거운 짐을 들다 허리를 다쳐 경제력을 잃었다고 했다.

최대한 아끼며 생활했으나 빚은 점점 쌓여갔다. 치료만 끝나면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 믿었던 미소 씨는 또 한 번의 좌절을 겪었다. 지난해 6월, 미소 씨 가슴에 통증을 동반한 발진이 생겼고, 정기 검진에서 암 재발을 진단받은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 당장 수술을 해야 했고, 미소 씨는 또 빚을 내야 했다. 병원에서도 더는 미소 씨를 도울 수 없었다. 치료 예약조차 해주지 않으려 했다. 그는 돈이 없어 여권을 담보로 맡기고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고 말했다.

딸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만큼, 안정적인 수입이 더 중요해지기는 시기에 미소 씨는 빚의 굴레에 빠졌다. 남편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아픈 허리를 이끌고 주사를 맞아가며 일용직에 나섰다. 70만원 남짓한 한 달 수입으로는 병원비는커녕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빠듯했다.

미소 씨는 딸 서아만을 바라보고 투병 생활을 버티고 있다. 내성적인 서아는 한국 얘기를 할 때마다 눈이 반짝인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 사람이라고,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그런 딸 앞에서 미소 씨는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한국에서의 삶을 다시금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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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영수증 처리는 가정복지회(053-287-0071)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지난주 성금내역]

◆따뜻한 집 꿈꾸는 김남수 씨에 2,400만원 전달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낡은 집에서 팔순 노모를 모시며 아내, 다섯 자녀와 함께 따뜻한 보금자리를 꿈꾸며 사는 김남수 씨(매일신문 3월 24일 11면 보도)에게 2천400만687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김신영 10만원 ▷변정기 5만원 ▷전우식 5만원 ▷이강준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재연 2만원 ▷배정준 2만원 ▷신종욱 2만원 ▷최경철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성영아 1만원 ▷이장윤 4천원 ▷'최재혁프란치스코' 1만원 ▷'언젠가좋은일모두' 3천696원 ▷'돕자언젠가좋은일모두' 1천90원 ▷'돕자돕자돕자' 1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범함이 소망인 김수원 씨에 2,343만원 성금

남편의 사업을 위해 빌린 빚을 갚느라 이혼 후에도 낡은 집에서 아들과 함께 생활비를 걱정하며 사는 김수원(매일신문 3월 31일 10면 보도)에게 47개 단체, 160명의 독자가 2천343만8천107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이일우)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변호사박헌경사무소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김태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동산내과(강민규) 5만원 ▷동산내과(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박준석) 5만원 ▷박장덕세무사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킹스마일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토탈인쇄(김창근) 5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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