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였다. 이 정도면 약점이 아니라 강점. 삼성 라이온즈가 불펜을 앞세워 상승세다. 프로야구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뒷문이 두터워지면서 집중력과 자신감까지 커지는 모양새다. 선순환이다.
출발이 산뜻하진 않았다. 유독 선수들의 부상이 잦았다. 시즌 개막 전부터 그랬다. 맷 매닝과 이호성, 원태인이 팔꿈치를 다쳤다. 돌아온 건 원태인뿐. 개막 후에도 부상 악재가 이어졌다. 공격 선봉 김성윤, 신예 거포 김영웅, 부상 대체 선수 김태훈 등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했다.
끝이 아니다. 타선의 핵 구자욱마저 빠졌다. 14일 삼성은 구자욱을 출전 선수 명단에서 뺐다. 왼쪽 갈비뼈 미세 실금 증상 탓. 구자욱은 최형우, 르윈 디아즈와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끌었기에 더욱 뼈아픈 소식이다. 일단 통증이 가라앉는 게 우선.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파도가 유난히 거칠다. 배 곳곳엔 금이 갔다. 그럼에도 삼성은 순항 중이다. 대체 자원들이 선전한 덕분. 그보다 더 큰 힘은 불펜의 활약이다. 부상을 털어낸 자원들과 한 단계 발전한 투수들, 새로 가세한 얼굴들이 어우러져 시너지(동반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
삼성은 2011~210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이른바 '왕조' 시절. 당시 권혁,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은 KBO리그 역대 최강으로 꼽힌다. 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2점대(2011년 2.44, 2012년 2.64)일 정도로 리그를 압도했다.
이번 시즌도 그 향기를 살짝 풍긴다. 아직 시즌 초반이니 설레발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박수를 보낼 만한 모습이다. 15일 경기 전까지 삼성 불펜 평균자책점은 2.78로 1위. 10개 구단 중 유일한 2점대다. 14일 삼성에 무너진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9.05로 꼴찌다.
불펜의 정신적 지주는 베테랑 백정현. 지난 시즌 중 어깨를 다쳐 시즌을 일찍 접었으나 이번 시즌엔 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이 0. 그는 "불펜을 보고 있으면 배부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후배들이 다들 자신감에 차 있다. 약점이 아니다. 든든하다"고 했다.
최지광도 백정현처럼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6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80. 불펜 필승조의 중심답다. 마무리 김재윤도 힘을 보탠다. 그는 발동이 늦게 걸리는 유형. 한데 올 시즌엔 절치부심, 초반부터 질주 중이다. 6경기에서 4세이브(평균자책점 1.50)를 올렸다.
새 얼굴도 두드러진다. 미야지 유라는 시속 150㎞ 초반까지 구속을 회복,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게 됐다. 장찬희는 18살 고졸 신인답지 않다. 배짱이 좋고 제구도 안정적이다. 이승민과 배찬승, 이승현도 발전했다. 특히 이승현은 30대 중반 나이에도 구속을 4~5㎞ 끌어올리며 필승조로 거듭났다.
이뿐 아니다. 구위가 좋은 투수가 셋이나 돌아온다. 육선엽이 가장 먼저 복귀할 전망.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잘 던졌으나 팔꿈치 염증으로 잠시 쉬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강속구 투수 이재희와 김무신은 4월말부터 2군 경기에 나선다. 5월말~6월초가 복귀 시점.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다들 우리는 타선으로 버텨야 한다고들 했다. 하지만 지금은 타격보다 불펜으로 버틴다"고 웃었다. 이어 "투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덕분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것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삼성 뒷문이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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