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통제하며 국제 원유 수송망을 차단 중인 이란이 국제 인터넷 통신망 마저 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군부와 연계된 강경 성향의 매체가 해협 아래를 지나는 대형 통신 케이블을 언급하면서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연결하는 인터넷 케이블의 핵심 동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가스를 운반하는 결정적인 경로만은 아니다. 이 좁은 해로는 중동과 전세계의 가장 중요한 인터넷 길목 중 하나로 여겨진다"는 분석이 담겼다.
이어 매체는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를 잇는 최소 7개의 해저 통신 케이블이 이 경로(호르무즈 해협)를 지난다"고 설명했다.
기사에서는 아시아와 중동, 유럽에 걸친 ▷팰컨(FALCON) ▷AAE-1 ▷TGN-걸프 ▷SEA-ME-WE 등 여러 종류의 해저 대형 케이블이 열거됐다.
또한 매체는 "많은 인터넷 케이블이 이 좁은 해로에 집중된 탓에,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디지털 경제의 취약점이 됐다"며 "이곳의 케이블들은 해협을 통과한 후 해안 상륙 지점과 지역 내 주요 데이터센터로 연결된다"고 부연했다.
물론 중동지역의 주요 해저 인터넷 케이블 거점이 이란 영토·영해에 위치한 것은 아니다. 케이블들의 상륙 지점(육양점)은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쪽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 인터넷 케이블 업계 역시 정치·외교·군사적 환경을 고려해 해저 케이블을 설치한다. 호르무즈 해협 해저를 지나는 케이블이 오만 영해를 지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란이 전쟁 발발 이후 주변국 주요 시설물을 대상으로 공습을 수차례 벌여온 만큼, 이란 측의 언급만으로도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이 매체가 해저 케이블을 끊을 수 있다고 직접 위협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언급한 사실 만으로도 사보타주(파괴공작)를 시사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이란은 앞서 걸프지역에 위치한 미국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공습했다고 직접 주장한 적도 있다. 당시 이란은 미국 기업 18곳이 이란 공격에 쓰인다며 군사 표적으로 공개 표적으로 지목했다.
문제는 원유 수송로는 봉쇄되더라도 우회 항로·대체 구입처 등의 대안이 존재하는 반면, 해저 케이블은 손상 시 이 같은 대안이 마땅찮다는 것이다.
해저 통신 케이블 훼손으로 적대국 통신망에 타격을 입히는 사보타주가 과거 실제로 발생했던 사례가 있다는 점도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다. 여기에는 배가 닻을 해저까지 내려 끌고 지나가면서 케이블을 끊는 수법이 주로 활용된다.
지난해 9월에도 홍해 해저에 설치된 SMW4 회선과 IMEWE 회선이 절단돼 인도, 파키스탄, 중동 지역의 인터넷 속도가 저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케이블을 끊었다는 의심을 받았다.
발트해의 경우 2024년과 지난해 연달아 해저 케이블이 수차례 절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에는 러시아가 사보타주를 벌인 당사국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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